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정치

非朴과의 연대, 新黨 궁리까지... 셈법 복잡한 親朴의 '활로 찾기'

나경원 원내대표에 황교안 당 대표 체제 구상? '김병준 비대위' 견제는 지속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사진=뉴시스
내년 2월 전당대회 개최와 이달 중순 원내대표 선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당내 잔류파로 불리는 친박계(親朴系) 의원들의 정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표면상으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을 계속하면서도, 물밑으론 비박계(非朴系)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면서 '보수통합 차원'에서 연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 미는 親朴?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인 우파재건회의는 지난 30일 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후보로 나경원 의원을 추천했다. 구본철 우파재건회의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당 분열의 유혹을 이기고 당을 사수하며 당의 정체성 수호에 헌신해 온 대다수 의원은 나 의원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축해 우파 통합과 재건의 위대한 전기를 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전체 의원이 중심이 돼 우파재건회의와 함께 최일선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해지고 있는 위법부당한 사법절차에 대해 항의할 것"이라며 "(두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할 것과 공정한 재판을 촉구하기 위해 재야와 협력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날 박 전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탈당해 구(舊) 바른정당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계파색이 비교적 엷은 데다가 이미 관록이 찬 4선 의원이기도 하다. 지명도도 높은 편이다. 나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통령이 평생 감옥 갈 정도로 잘못했냐"며 그가 받은 형량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탄핵 찬성'이라는 일종의 원죄가 있어 계파 내 전원이 동의하긴 어렵지만, 친박계로서는 버리기 힘든 카드였을 수 있다.

'김무성-최경환' 會同의 의미


같은 날 '조선비즈'는 김무성 의원이 수감 중인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을 최근 면회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더불어 보수 진영 내 비박계 수장이라면,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 의원은 친박계 좌장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은 지난 28일 정책연구모임인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를 함께하고 있는 정진석 의원과 함께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은 최 의원을 면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한국당의 재건을 위해 더는 계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비대위' 非朴 칼잡이 될까 우려

한편으로 친박계 일부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 청산 작업에 반발하면서 존재감 알리기에 나서기도 한다. 비대위가 친박 성향의 당협위원장들을 쳐내서 '비박계의 당권 장악' 환경을 만들어주는 걸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은 지난 28일 한국당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당협위원장 교체가 화합과 발전으로 가야지 분열로 가면 안 된다. 항간에는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파, 비박계) 5~6명이 기습 복당되고 그분들이 당협위원장으로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 이것이 갈등의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내년 1년은 총선이 없기 때문에 당을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해 화합과 단합이 있어야 한다. 이 점을 비대위가 각별히 (유의)해 달라."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지난 22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을 위해 임명권이나 조강특위 추천권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당헌, 당규에는) 직접 물갈이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복당파(탄핵정국 때 탈당했다가 최근 한국당으로 돌아온 비박계) 의원들 의견과 비대위원장과 의견이 일치해서, 그것에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역할을 비대위원장이 하게 된다면 당으로서는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낳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그렇게 되면) 당의 화합이나 보수대통합에 굉장히 많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교안 당권 出馬에 거는 기대

현재 친박계의 세력 결집을 가능케 할 변수 중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 대표 출마설'도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 진영의 유력 차기 대권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을 가졌다. 당시 황 전 총리를 만난 일부 의원은 "그의 권력의지, 국가 수호 정신이 강력하게 느껴졌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런 그가 대권 진출의 교두보 단계로서 당권을 장악한다면, 전통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친박계의 위상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황 전 총리는 30일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여부 등) 거취 문제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론에 대해 "자유 우파가 합치는 것은 아주 귀한 일이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 같이 힘을 모으는 방법들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면 귀한 일이고, 그런 국민들의 생각과 걱정을 함께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자유 우파가 견고하게 서서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이 걱정하는 문제가 안 일어나도록 국민의 안전을 잘 챙기는 일들을 같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사면설과 'TK 新黨論'

한편 비박과의 연대가 어려워지거나 지도부 선거에서 패배, 당 장악마저 수포로 돌아간다면 친박계가 '공천학살'을 피하기 위해 2020년 총선 직전 'TK(대구/경북) 중심의 신당(新黨)'을 띄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특히 '신당론'은 최근 항간에 떠도는 '여권의 박 전 대통령 사면설'과 연계돼 있다. 사면된 박 전 대통령을 TK에서 옹위해 '친박 세력 결집'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아직까지는 일각의 희망사항 또는 낭설에 불과하지만, 근래 사면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신당을 결행하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미 친박계 일부가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신당 추진 의사'를 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친박계의 신당설, 분당론을 지적하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의원들의 건설적 의견 개진을 계파 목소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신당론은 친박계가) 표 모으려고 위기의식 고조시키는 건데 말이 씨가 된다고,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며 "거기(친박) 황교안 전 총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다. (지도부의 공천 작업으로) 날아갈 바에 일찌감치 신당 만들어서, 100만 태극기부대와 독자적으로 (선거를) 하면 비례(대표)까지 해서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 "직접 (한국)당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2.01

조회 : 10866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신승민 ‘A.I. 레이더’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