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텔레그래프〉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곡 ③1~10위 : 월간조선

1위를 차지한 데이비드 보위의 'Life on Mars?'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6월 22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100곡(The 1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을 선정했다. 100곡의 선정은 음악평론가 닐 맥코믹(Neil McCormick)이 했다. 100곡 순위는 주관적이어서 신뢰하기 힘들지만 선정된 100곡 모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곡이다.

마지막 연재. 100곡 중에서 마지막 10곡을 들으며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독자 여러분도 위대한 노래의 감동을 느끼시길….

10. Everybody Hurts
Stipe, Berry, Buck & Mills (1993); DV: REM

치유의 노래. 누구나 상처를 갖고 살아가지. 엄청난 인기 이후 후속곡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중에서 REM의 앨범이 4장이 포함돼 있다. 'Automatic for the people' 'Document' 'Green' 'Murmur'다.

9. I’ve Got You Under My Skin
Cole Porter (1956); DV: Frank Sinatra

8. Somewhere Over the Rainbow
Harold Arlen & E. Y Yarburg (1939); DV: Judy Garland

무지개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때론 몽환처럼, 오래 전 읽은 동화처럼 들리는 이 곡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7. Saint James Infirmary
Traditional blues; DV: Louis Armstrong 1928

루이 암스트롱의 절규를 듣다. 그리고 강력한 트럼펫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원래 이 곡은 매춘부에게 성병에 걸려 런던 세인트 제임스 병원에서 죽은 선원의 이야기를 담은 민요. 1928년, 암스트롱이 이 곡을 절절한 블루스 스타일로 소화했다. 한 남자가 죽은 여자 친구를 보러 병원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6. Redemption Song
Bob Marley (1979)

레게의 거성(巨星), 밥 말리의 노래다. 참 좋은 곡이다. 읊조리듯 부르는데 흥겹고 정감이 간다. 늙은 해적들, 그래, 그들은 나를 노예상선에 내다팔았지. 밑도 끝도 없는 구렁텅이에 던져졌을 때 누군가 나를 일으켰어. 내 손은 강했어. 구세주가 그렇게 만들어 주셨지. 이 세대에 우리가 의기양양하게 전진할 수 있게, 이 자유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니? 내가 아는 노래라곤 이 곡뿐. 구원의 노래.

영화 <사랑과 영혼>의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무어.

5. Lola
Ray Davies (1970); DV: The Kinks

4. Unchained Melody
Alex North & Hy Zaret (1955); DV: The Righteous Brothers (1965)

영화 〈사랑과 영혼〉이 떠오른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도 잊을 수 없다. 라이처스 브라더스가 1965년에 불러 빌보드 싱글 4위에 올랐다가 〈사랑과 영혼〉에 힘입어 1990년 다시 13위를 기록했다. 라이처스 브라더스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출신의 듀오 밴드.

3. Tangled Up in Blue
Bob Dylan (1975)

이 모호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노랫말은 묘하게 그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여전히 그녀의 머리가 빨간색일까’ ‘그들은 우리 엄마가 만든 드레스가 싫탰지’ ‘신께서는 내가 꽤나 고생한 걸 아실 거야’...

2. Let It Be
Lennon & McCartney (1970); DV: The Beatles (1970)

20세기 가장 위대한 곡 중의 하나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Mother Mary는 성모 마리아를 뜻할까. 마리아께서 하신 지혜로운 말씀(Speaking words of wisdom)은 바로 ‘내버려 두어라(Let It Be)’. ‘그곳에 답이 있이 있을 거야.’(There will be an answer).

1: Life On Mars?
David Bowie (1971)

데이비드 보위는 정말 천재였을까.
첫 소절 중간부분. ‘소녀의 친구는 어디에도 없고, 지금 소녀는 가라앉은 꿈 사이를 걷고 있어. 가장 잘 보이는 좌석에 앉아 은색 스크린에 집중했지만 영화는 슬프고 지루할 뿐. 그런 삶을 10번은 더 살아봤기에...’
이 대목에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거운 낮은 음계, 불협화음, 그래, 화성엔 정말 생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