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를 잇는 음악영화는? : 월간조선

엘튼 존.

영국의 록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를 잇는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최근 몇 해 동안 팝 스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스크린을 야금야금 점령하고 있다.

"로켓 맨" 싱글 표지.

현재 영국 출신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엘튼 존의 일대기를 그린 〈로켓 맨〉이 내년 5월 31일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로켓 맨〉은 이미 예고편이 공개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엘튼 존은 어떤 인물일까. 그의 평전을 쓴 작가 데이비드 버클리(장호연 번역으로 국내에는 《엘튼 존》으로 출간됐다)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 엘튼 존은 블루스 가수, 싱어송 라이터, 글램록 아이콘, 마약중독자, 결혼한 남자, 친구들을 먼저 떠나보낸 조문객, 지칠 줄 모르는 자선사업가, 인도주의자, 재혼한 남자, 논객, 그리고 궁극적으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 (p9,《앨튼 존》, 뮤진트리 刊)

〈… Rocket Man은 1972년 4월에 싱글로 발매되어 미국에서 6위, 영국에서 2위까지 올랐다. 그가 전에 발표한 그 어떤 곡과도 다르게 들렸고 엘튼 존이 이제 팝에 완전히 자리잡았음을 보여 주었다. 이 곡에 확실히 영감을 준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와 마찬가지로 "Rocket Man"에도 우주비행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두 싱글의 유사성은 누가 보아도 확실했다. 같은 프로듀서(거스 더전)가 작업했고 가사가 어린아이처럼 순진했으며 우주를 소외의 은유로 활용했다.… 〉 (p144~145,《앨튼 존》, 뮤진트리 刊)

폴 메카트니, 클리프 리처드와 함께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엘튼 존은 'Your Song'(1970), 'Rocket Man'(1972), 'Crocodile Rock'(1972), 'Goodbye Yellow Brick Road'(1972), 'Bennie and the Jets'(1974),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1974),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ld'(1976), 'Empty Garden'(1982), 그리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추모하는 'Candle in the Wind'(1997)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기괴(?)하고 화려한 의상으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은 엘튼 존만의 전매특허다.

영화 제목과 동명인 〈Rocket Man〉은 우주여행의 환상을 얘기하는 듯하지만 지구에서의 쳇바퀴 같은 고된 일상을 담고 있다. 아주 달콤한 곡이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슬픈 노래다. 그리고 일설에 따르면 '난 가장 높은 연보다 높을 거야'는 마약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She packed my bags last night pre flight

Zero hour nine a.m

And I'm gonna be high, as a kite by then

I miss the earth so much, I miss my wife

It's lonely out in space

On such a timeless flight

어젯밤 비행 전 아내는 내 가방을 챙겼지. 예정 시각 오전 9시. 그리고 난 가장 높은 연보다 높을 거야. 난 지구가 너무 그리워. 내 아내가 그리워. 우주는 외로울 테지. 이런 끝없는 비행.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 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정말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우주선이 다시 돌아와 이곳 지상에 내리려면 그때는 난 더 이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가 아닐 거야. 아냐, 아냐, 아냐. 난 로켓맨. 이곳에서 홀로 퓨즈를 다 태우는 난 우주 비행사.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 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Mars ain't the kind of place to raise your kids

In fact it's cold as Hell

And there's no one there to raise them if you didn't

And all this science, I don't understand

It's just my job, five days a week

A rocket man, a rocket man

화성은 당신의 아이들을 키우는 곳이 못 돼. 사실 그곳은 끔찍할 정도로 춥지.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들을 키우려 해도 거긴 아무도 없어.

그리고 과학이니 뭐니 하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해. 난 1주일에 닷새는 일해야 하니까. 로켓 맨, 로켓 맨.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 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Till touch down brings me round again to find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Oh no, no, no,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Now,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And I think it's gonna be a long long time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2013)

하드록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의 라이브 공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라이브 공연을 담은 영화이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깨알같이 들어 있다. 그들이 부른 노래들이 초현실적인 영상과 함께 화려하게 재구성된다. 메탈리카 팬이라면 필수 아이템.

〈잉글랜드 이즈 마인〉(2018)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더 스미스(The Smith)의 리드 보컬 ‘모리세이’의 숨겨진 이야기다. 그러니까 더 스미스 이전의 모리세이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선 스미스의 노래는 한 곡도 안 나오지만 그래도 모리세이의 모습을 봐서 좋다는 팬들이 많았다.

오스카 와일드를 좋아하는 문학청년 ‘스티븐’은 세무사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무명의 천재로 지내는 게 지겨운 그는 밴드를 결성해 새로운 세상에 나서기를 꿈꾼다. 우연히 만난 예술 감각과 지적인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 ‘린더’ 덕분에 음악에 대한 꿈이 더욱 절실해진 스티븐은 기타리스트 ‘빌리’와 함께 무대에 설 기회까지 갖게 된다.

〈휘트니〉(2018)

그래미상 6회 석권의 휘트니 휴스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8월 개봉됐다. 그녀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 여가수였다

1985년 싱글 앨범 ‘Saving All My Love For You’를 통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1위, 영국(UK) 싱글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며 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휘트니 휴스턴. 이후 ‘Greatest Love Of All’ ‘I Have Nothing’ ‘I’ll always love you’ 등 불후의 명곡들로 전 세계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전무후무한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성공한 가수였지만 한 여자로서는 불행했다. 영화 전편에 그녀의 명곡이 흘러나오지만 제대로 된 음악을 감상하고픈 팬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미국 출신 헤비메탈 밴드 머틀리 크루.

〈더 더트〉(미정)

1980년대 이른바 LA메탈의 전성기를 열었던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전기 영화다. 영화 제목은 〈더 더트(The Dirt)〉다. 이제 촬영에 들어갔는데 몇 해 전부터 영화화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었다. 넷플릭스가 배급을 맡고 올해 말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80년대만 해도 소녀팬들의 마음을 홀리는, 섹스와 마약 등의 탐닉으로 학부모들의 원상을 산 시끌벅적 아이돌 메탈 밴드였으나 벌써 노장 밴드가 됐다. 몇 해 전 은퇴 공연을 하며 팀을 해체했다는 이야기가 들렸었다.

〈스타 이즈 본〉(2018)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개봉시기와 비슷한, 그러나 ‘보랩’에 밀려 일찍 내려진 이 영화에 미국 여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 Ga)가 등장한다. 물론 레이디 가가의 일대기나 성공을 그린 리얼 스토리는 아니다.
이 영화는 벌써 3번째 리메이크된, 우리에겐 <스타 탄생>으로 익숙한 영화다.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이 우연히 재능있는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를 발굴해 최고의 스타로 만들지만 자신은 점점 몰락해 간다는 이야기.
영화 제작이 발표되자 세계적인 여가수 이름이 거명됐는데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셀레나 고메즈, 케샤, 리한나 등등이 주인공 '앨리' 역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낙점은 레이디 가가였다.
영화는 레이디 가가의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고 노래 솜씨도 감탄할 수밖에 없다. 레이디 가가의 재발견이었다. 레이디 가가는 퀸의 히트송 〈Radio ga ga〉에 영향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