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관광기념행사 참석차 방북... 금강산 관광 재개 신호탄? : 월간조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그룹 관계자, 전 통일부 장관 등 100여 명이 18일 이른 아침 북한으로 향했다. 이들은 금강산관광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대거 방북한 것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는 공동으로 금강산 현지에서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행사는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열린다.

행사 참석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 30명과 외부인사 70명 등 100명이 이날 오전 6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로 출발했다.

현 회장은 올해만 세 번째 방북이지만 이번 방문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외부 참석자들이 의미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방북 명단에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6명 등 정치권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 현직 의원은 안 의원 외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김경협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방북했다.

이 밖에 대한불교 조계종,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및 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도 방북했다.

현재 남북협력 구상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향후 남북협력의 방향에 대해 중요한 이야기가 이번 방북에서 나올 수 있다.

북측에서는 공동주최 측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 특구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례로 미뤄 원동연, 맹경일 등 아태 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시작됐지만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광은 중단됐고,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중단 직전까지 금강산을 찾은 누적 관광객은 195만 5,951명이다.

현대그룹은 매년 기념식을 해왔지만 2015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기념식을 열지 못하다 4년 만에 기념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방북단의 면면을 볼때 관광 재개와 관련,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