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선동' 이석기 전 의원,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 : 월간조선

내란 선동 등으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불교인권상'을 수상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지원 스님)는 올해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내란 선동 등으로 2015년 징역 9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불교인권위는 16일 "양심수 석방에 앞장선 이석기 전 의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이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민족적 통일이라는 시대적 대원칙과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던 데바닷타(Devadatta)에게도 성불의 길을 열어주는 동사섭의 자비행이라는 데 합의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모든 양심수가 석방됐으면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불교인권위원회는 오는 20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식 및 제24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을 연다.

한편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은 불교인권위원회 28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불교인권위원회가 북한 측과 어떤 관계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전문에서 "불교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대변해 왔으며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용맹정진해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며 "앞으로도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이정표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행에 용맹정진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1990년 불교계 최초로 설립된 인권단체로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만나 내년부터 해외동포 인권신장을 위해 남북불교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인권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불교가 좌파에 물들어가고 있나" "대북관계 개선국면에서 이석기 사면을 노린 행보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