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시민을 폭행하고 행패를 부린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에 대해 '청와대의 양진호'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울산 북구 매곡단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29차 최고위원회의(제1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경찰은 청와대의 양진호를 즉각 구속하고 그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며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라는 사람이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시지 않는다고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폭행했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폭행당한 시민 A씨는 '내가 쓰러지자 이 경호원 유씨가 내 얼굴 부위를 축구공을 차듯이 10여 차례 걷어찼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이 청와대 경호원 유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며 경찰관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 인기가 좋다고 경호원도 국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청와대의 양진호 같은 사람은 즉각 구속하고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며 "그런데 경찰도 청와대 눈치 보는지 현장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더 이상 이런 청와대 갑질 용서해서는 안 되고 청와대의 양진호는 즉각 구속하고 신원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석한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저도 청와대 경호원 폭행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청와대의 기강이 급속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방북 시에 얼마나 많은 양의 북한 주류를 반입했기에 청와대 경호처 5급 직원이 사석에서 북한 술을 반출하여, 일반 시민들에게 마시도록 강제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처 직원들이 새벽녘까지 인사불성이 되도록 과도한 음주를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는, 대통령의 경호가 소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경찰은 이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축소시킬 생각하지 말고, 이 인사가 누구의 뒷배경으로 이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는 것인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 유씨는 지난 10일 새벽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다른 자리에 있던 시민 A씨에게 '북한 술을 가져왔으니 함께 마시자'며 합석을 요구했다. A씨가 그를 피해 자리를 옮기자, 유씨는 A씨 뒷덜미를 잡고 술집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넘어뜨린 후 얼굴을 10여 차례 발로 걷어찼다. A씨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유씨는 술집 주인 신고로 출동한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까지 폭행하며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욕설까지 내뱉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