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퍼지는 ‘어머니’ 랩소디 : 월간조선

오른쪽 끝이 220cm 높이의 <엄마 오똑이 220-1>. 그 옆에 선 이가 양순열 화백과 미술평론가 로버트 모건.

꿈과 사랑, 모성을 주제로 진지한 작업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양순열의 ‘레드 인 랩소디(Rhapsody in Red)’ 뉴욕 전시회가 첼시 26가(街)의 엘가 위머 갤러리(Elga Wimmer PCC)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1월 21일까지 계속되며 뉴욕 미술계의 비평가, 문화계 인사로부터 세련되고 수준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은 작품은 220cm 높이로 전시장의 중심에 당당히 자리한 <엄마 오똑이 220-1>(2018).

그리고 형형색색으로 45센티 높이의 91개 조각으로 구성된 <어머니- 레드 인 랩소디>(2018)이다. 91개의 조각은 양순열과 자신의 딸 나이를 합친 숫자다.

양순열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모성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오똑이’가 등장한다. 뉴욕 전시회도 예외가 없었다. 작가는 표준어 ‘오뚝이’보다 ‘오똑이’의 어감이 좀 더 다부지고 억척스럽게 보여 작품 명(名)을 ‘오똑이’로 쓴다.

그녀는 “광활하고 심오한 생멸의 시공간 우주에서 위대한 인류의 탄생과 번영의 근본인 모성이야말로 존재의 중심이자 근원”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색채로 조화(調和)된 ‘오똑이’ 조각들은 많은 어머니가 살았을 여러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어머니- 레드 인 랩소디>(2018). '오똑이'가 91개 전시돼 있는데 양순열 화가와 자신의 딸 나이를 합친 수다.

지난 11월 8일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서 뉴욕의 저명한 미술 비평가 로버트 모건은 “실험적이며 다양한 표현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양순열의 작품은 현대 작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섬세한 감성을 이해하여 작품화한다. 나름의 독자성을 바탕으로 작품세계의 지속적 발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뉴욕의 여성평론가인 릴리 웨이(lily Wei),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의 전 편집장인 조나단 굿맨(Jonadan Goodman), 엘가(Elga Wimmer PCC 대표) 등도 “양 작가의 작품이 유니크(unique)하다”는 평가를 내어 놓았다.

관객 중 많은 이가 ‘오똑이’의 시각적, 조형적 아름다움에 감동하면서 이 조각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묻기도 했다고 한다. 양순열 화백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