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엽기행각으로 논란에 휩싸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정치권과 접촉해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양 회장의 비위를 1년 넘게 취재해 온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는 9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인터뷰에서 "어느 날 점 보는 사람이, 사이비 같은 사람이 양진호를 만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당신은 대통령이 될 상'이라면서 큰절을 했다"며 "(그러자) 양 회장의 기분이 너무 '업' 됐다. (그때부터) 양 회장의 진짜 꿈은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그러면서 이분(양 회장)이 이런저런 작업을 친 게 있다. 사회의 상층부로 더 진출하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있다"며 "그게(줄을 대는 것) 있었다. 정치권하고도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이후 양 회장이)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던 그 사람을 회사로 또 부른 거예요. 회사 직원들 관상도 보게 하고, 사주팔자 보게 하고. 그다음에 그걸로 '이 사람이 나한테, 이 직원이 나한테 충성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라는 걸 또 걸러내고. 그 사람 말을 믿고 (한 거죠)"

박 기자는 "(무속인이 점쳤을 때) 이 사람이 윗사람을 섬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사주팔자가 나오면 그 사람을 경계하고 괴롭혔다. 그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며 "또 어디서 이상한 말을 듣고 와서, '이 약을 먹어보면 네 몸에 암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이상한 약을 먹였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은 직원들에게) '이 약을 먹어서 네가 배가 안 아프면 암이고, 배가 아프면 암이 아니야'라고 했다. (그런 핑계로) 그렇게 이상한 약을 주는 것"이라며 "(약을) 먹은 직원들은 화장실 가서 집단적으로 설사를 한다. (그러면 양 회장은) '그래 너 설사하는 것 보니까 암이 아니다, 안심하라'면서 또 직원들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박 기자가 이날 증언한 양 회장의 엽기행각은 또 있었다. 본인이 마약을 투약한 것도 모자라 부인에게도 강요했다는 증언이다. 박 기자는 "이분은 자기 직원들한테 공공연하게 (마약과 관련한) 말도 했다. 자기와 이혼한 부인한테도 마약을 강요했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양진호가 몇몇 직원한테 '필로폰을 했을 때 기분이 어떻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