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UN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유엔이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주의 단체들의 대북지원 승인을 몇 달째 미루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국이 계속 검토 시간을 더 달라고 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 구호단체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8월, 미국 자선단체가 9월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대북 물품 지원 승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이 검토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해 대북제재위가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 대북 제재위는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안건 승인을 결정한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만장일치 결의를 통해 대북제재 수위를 높여왔다. 구호단체 등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품을 보내려면 사전에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제재 면제를 요청해야 한다.
로이터는 "미국이 대북제재위에 검토 시간 연장 요청에 대한 이유를 알릴 필요는 없다"며 "현재 안보리는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러시아와 중국, 제재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과 서구 국가들로 나뉘어 있다"고 했다.
안보리는 8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북한 제재 문제를 논의한다.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은 7일 돌연 연기됐고 러시아는 그 직후 안보리에 회의를 요청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