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영화제 홈페이지
제8회를 맞은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2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방문객> <공채사원> 등 총 11편이다.
사단법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하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북한 인권의 현실과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2011년에 첫 발을 내디딘 후로, 매년 세계 각국의 작품과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직접 제작한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개막작으로는 중도입국 탈북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아이들>이 선정됐다.
<경계에 선 아이들>은 탈북자 출신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현장 모습을 담았다. 영화를 통해 중도입국 탈북청소년 문제에 대해 한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제8회 영화제에서는 한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다양한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성형까지 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 온 탈북자 류수현. 매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 불안한 눈빛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대한민국 생활을 그린 <방문객>이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또한 북한을 떠나 한국에 오기까지 1만km, 그 길을 따라 질주한 남과 북 네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탈북로드 다큐멘터리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가 공개될 예정이다.
평범한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 특채가 아닌 공채시험으로 회사원이 된 영호의 이야기 <공채사원>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액션캠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기록하는 탈북청년 혜원이의 남한 정착 이야기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도 기대작이다.
북에서 선전화를 그렸던 경험을 살려 벽화그림으로 ‘홍대벽화녀’가 된 탈북여성 설지와 그런 설지를 취재하려는 방송국 PD의 이야기를 다룬 <설지> 등,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한국의 국민이 되어가는 젊은 탈북자들을 다룬 작품도 선보인다.
목숨을 걸고 탈북해 한국에 왔지만, 결국 다시 제3국으로 떠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북도 남도 아닌>도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넘어 갔지만, 인신매매꾼들에 의해 강제로 팔려간 한 탈북여성의 비극적 삶을 다룬 윤재호 감독의 <마담B>, 탈북청소년 그룹 홈 ‘가족’에서 노총각 삼촌과 생활하는 10명의 아이가 ‘우리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가족> 등은 이 땅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탈북자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들어 온 신원을 알 수 없는 열 살 남짓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아리아>, 북한 당국이 외국인 영화감독에게 최초로 허락한 북한 유일의 영화 학교와 학생들을 담은 <위대한 극장 북조선>은 오늘을 살고 있는 북한주민과 탈북자들의 모습이다.
영화를 통해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오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