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구글어스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우리 여행객 1,000여 명의 발이 묶였다.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여행객들은 정전과 단수에 호텔 등을 구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상이나 사망 등의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행객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이 강했다며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생지옥을 경험했다’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했다.
<세계일보>는 여행객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한 여행객은 “길거리 나무들은 대부분 꺾였고 호텔의 경우 저층은 물난리가 난 상태다. 지금 호텔은 단수에, 정전에, 인터넷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호텔 등 숙박업체가 내일부터 매우 비싼 가격으로 비용을 내세우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태풍이라는 재난 상황으로 추가비용까지 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이판공항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공항을 전면 폐쇄한 사이판 당국은 활주로 장애물 제거를 비롯한 공항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사이판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28일(한국시각)쯤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손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작업 완료 날짜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이판 노선에 취항 중인 국적기는 총 5편이다. 제주항공[089590]이 매일 인천발(發) 노선을 2회, 부산발 노선을 1회 총 3회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티웨이항공[091810]이 각각 매일 1편씩 인천발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운항 재개 여부는 사이판공항 사정에 따라 재공지할 예정이니 해당 노선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사전에 실시간 항공운항 현황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티웨이항공은 26∼28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결항해 자동 발급이 불가하며 사이판 노선은 다음달 25일까지 사이판공항 폐쇄로 항공기 운항이 어렵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이판공항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운항 재개 여부는 확인되는 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재안내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최대풍속 시속 290km의 강풍으로 세력이 커진 위투는 전날 사이판을 포함한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 제도(諸島)를 휩쓸고 지나갔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