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한국당 의원이 진행을 맡은 토론회 주제는 '말도 못하게 하는 세상-문재인 정부 1인 미디어 규제 시도'였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정부여당이 '가짜뉴스 진원지'로 유튜브 등을 지목한 것과 관련, 언론의 자유와 보수 진영을 탄압하려는 현 정권의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맞서 당 차원에서 SNS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뉴미디어 인재를 발굴하겠다고도 했다.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주성진 '뉴스타운TV' 편집국장, 고성국 '고성국TV'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구독자 11만~25만 명을 보유한 보수 진영의 '파워 유튜버'로 불린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방송을 다 장악했고, 신문도 사실상 한두 개 빼놓고는 이 정권의 영향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편도 사실상 인허가권으로 꼼짝 못하게 묶어놨다"며 "그나마 자유언론을 대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1인 미디어 유튜브"라고 역설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면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생산해 낸 좌파 진영이 이제 화력에서 밀린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선의의 유튜버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좌파 진영은 야당 시절 온갖 언론과 SNS를 이용해 광우병이나 세월호 괴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의 실체적 사실이 아닌 내용까지 생산·유포하고 몹쓸 짓을 했다"며 "드루킹 특검을 해보니 지난 대선에서 무려 700만 건 넘게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댓글 조작이 다 드러났다. 이미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한 짓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대로 자신들이 당할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1인 미디어를 가짜뉴스 생산·유포 플랫폼의 기지로 보고 탄압해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모조리 가짜뉴스라고 낙인 찍는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건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을 국가권력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이다.

"1인 미디어를 하는 청년들이 양성되면, 그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가치(를 근본으로 삼아), 문재인 정권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를 더욱 더 올바른 판단으로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적으로 한국당이 지금까지 SNS와 1인 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뒤처졌었다. '유튜브는 국민'이란 관점에서 더욱 활성화하고, 여기에 걸맞은 전사들을 많이 양성할 것이다."

신혜식 대표는 "가짜뉴스가 아니라 '가자뉴스'다. 여당이 뭐라고 해도 계속 달릴 것"이라며 "국민들이 문재인을 띄우고 정권을 띄우는 뉴스가 계속되니 식상해서 새 뉴스를 찾다가 유튜브를 보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여당이 밑바닥 민심이 계속 변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진 국장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 자신들도 당할 것이라 생각해서 (좌파들이) 모든 보수 미디어를 막겠다는 것"이라며 "감시체제가 되는 것이고, (이를 막지 않으면 유튜브 방송들이) 정부 잘못에 대한 얘기를 못 하고 제동을 못 거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국 대표는 "가짜뉴스 프레임을 덧씌워서 유튜브를 위축시키려는 상황"이라며 "다음 대선은 유튜브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의원은 "애국적인 유튜버들이 서로 연대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계기가 이 자리에서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생방송은 총 1,500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봤다. 참석한 패널들의 각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합하면 약 51만 명에 달한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