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의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는 '정치적 비밀결사체'였다! : 월간조선

댓글조작사건으로 재판 중인 '드루킹' 김동원씨의 목적이 대기업을 인수해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었으며, 이런 목적을 위해 정치권에 접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익범 특검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드루킹 김씨 등 9명의 댓글 조작 사건 첫 공판에서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내부 문서와 도두형 변호사의 진술 등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설명자료에는 "대선에 승리해 정권을 장악하고,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재벌 지배 및 구조 변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문서에 기재된 경공모의 규약에는 "정치적 비밀결사체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경제적으로는 재벌을 대신해 기업을 소유하면서 국가와 소통하고, 한민족의 통일을 지향하며 매국노를 청산한다"는 등의 결성 목적이 나타나 있다.

특검은 이와 관련,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일본 대사로 추천했던 도두형 변호사의 진술도 공개했다. 도 변호사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때 "경공모가 최종적 목적으로 설명한 게 대기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과 공동체 마을 건설이었다"고 진술했다.

도 변호사는 경공모가 정치권에 접근한 이유에 대해 "당시 경공모의 최종 목적은 재벌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해 기업지배 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두루미 마을' 공동체를 건설하려는 것이었다"며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보니 대선 국면에서 국회에 영향력을 확대해 인수합병 관련 법 개정 등 정치권의 도움을 받으려 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도 변호사는 또 드루킹이 자신을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일본 대사로 추천했다 거절당한 것과 관련, "김경수가 자문위원을 제시한 건 저희의 공로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저희를 이제 거추장스러워한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토사구팽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