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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이 학교 성적을 해치기는 하지만 문제가 될 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끊임없이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미국 심리학회지에 발표된 최근 연구결과다. 이 연구는 게임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과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의 린츠에 위치한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티모 그남브스(Timo Gnambs)는 지난 2년 동안 3554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게임습관과 학업성적의 상관관계를 추적해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능력뿐만 아니라 추론 능력의 능숙함을 테스트했다.
사실 미국 청소년의 3분의 2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게임이 폭력성과 공격성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연구 초점이 맞춰져 왔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게임과 교육결과(educational outcomes)의 상관관계 연구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예컨대 일부 연구는 게임이 학교 성적을 해치지만, 다른 연구는 게임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구들은 장기간에 걸쳐 게임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지 않아 다소 제한적이었다.
그남브스와 동료 연구원들은 2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학창시절 과도하게 여러 시간(multiple hours)에 걸쳐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 학교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영향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는 게 연구 결과다.
다시 말해 하루 8시간까지 게임을 해도, 학업성취(academic achievement)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게임의 양은 아이들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ies)에 단지 조금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남브스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대중문화 매체의 심리학> 최신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남브스 교수는 “우리는 비디오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이 학업성적에 아주 작은 영향을 주었을 뿐 실제 학업 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학업성적이나 능력발달(competence development)에 영향을 미치는 컴퓨터 게임 시간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10월 15일 자 한국판)는 그남브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으며 “자녀가 얼마나 오래 게임을 하느냐보다 언제 게임을 하느냐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황이라면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외의 시험의 압박이 덜한 경우라면 오랜 시간 게임을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