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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美 핵추진 항모 칼 빈슨 탐험기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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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9만5000t) 탐험기 艦內 탈영해도 찾는 데 며칠이 걸린다 ●수송기 C-2A 「그레이 하운드」를 타고 칼 빈슨에 착륙… 『선회비행 때 G5 느껴』 ●1분 간격으로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떠다니는 「전투 기지」… 건조비 40억 달러, 1년 운영 예산만 3570억원 ●5200여 명의 승무원… 5種75대 전투기 실어 ●항모의 3대 요소는 격납고, 캐터펄트, 엘리베이터 ●10여 척의 순양함·구축함·핵잠수함·지원함 거느려 吳 東 龍 月刊朝鮮 기자 4년 만의 한반도 나들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이튿날인 지난 3월21일, 美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Carl Vinson)호에 승선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새벽 어스름에 국방부 정문 앞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항공모함 칼 빈슨은 지난 3월4일 시작돼 4월2일까지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韓美연합 기동연습인 「독수리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韓美연합사에 따르면, 美 항모는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해 독수리 훈련에 참가해 왔지만, 훈련기간에 한국 항구(부산)를 방문하는 것은 1999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칼 빈슨은 이라크戰에 참가하기 위해 중동지역으로 이동한 7함대 소속 항공모함 키티호크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3월15일 우리 동해에 배치돼 훈련에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칼 빈슨의 「독수리 연습」 참가는 최근 북한 핵위기, 美정찰기 위협사건 등으로 西태평양 지역에 미군 전력이 증강배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목을 끌 만한 사건이었다. 평양방송은 지난 3월11일 보도를 통해 『美帝(미제)가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기 위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당기려고 침략과 전쟁으로 악명을 떨친 항공모함 칼 빈슨호까지 남조선 항구에 끌어들여다 놓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조건에서 우리도 결코 가만있을 수 없게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艦載機(함재기) 탑승에 관한 질문지를 한 장씩 받았다. 통상 군용 헬기나 항공기에 탑승할 때 「사고가 나더라도 異議(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심드렁하게 영문을 읽어 내려가던 기자는 건강체크 항목에서 놀랐다. 심장 혈관계 이상, 당뇨, 간질, 암 등에 대한 病歷(병력)을 묻는 항목이 30여 개가 넘었다. 모든 항목에 「NONE(해당 없음)」이라고 쓴 기자는 그제서야 전투기 조종사처럼 「작전중」인 항공모함에 착륙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산 공군기지에는 훈련에 참가한 F-15E기가 소닉붐을 내며 요란하게 창공을 가로질러 지나갔다. 일행을 태울 함재기 C-2A 「그레이 하운드」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C-2A 그레이 하운드는 항공모함 칼 빈슨의 보급품 등을 실어나르는 칼 빈슨의 「일꾼」이다. PT-6 터보 프로펠러 엔진을 장착한 C-2A 그레이 하운드는 화물과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실내를 쉽게 개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4.5t의 화물을 수시간 내에 航母(항모)로 실어나를 수 있는 기동성을 갖춘 수송기다. 항모용 수송기 C-2A 그레이 하운드 오전 9시30분경 오산 기지에서 美7함대 소속 공보장교 케이시 마샬 소령이 브리핑을 했다. 『오늘 칼 빈슨 승선은 여러분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탈 C-2A 그레이 하운드는 일반 항공기와 좌석 방향이 정반대이기 때문에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은 가볍게 드십시오. 속이 안 좋은 분은 손을 들어 승무원에게 표시를 해주십시오. 소지품은 화물칸에 실어 주시고 3개의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여 매십시오. 발은 앞좌석에 강하게 대고 乘船(승선)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C-2A 그레이 하운드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귀마개가 달린 안전 헬멧을 나눠주며 승선 교육을 실시했다. 두 개의 창문만 빠꼼히 뚫려 있는 컴컴한 그레이 하운드는 좌석이 좁아 몸집이 큰 사람이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주최 측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니콜라스 케이지(Nicholas Cage)가 주연한 영화 「콘 에어(죄수 호송기)」가 생각났다. C-2A 그레이 하운드의 화물칸이 닫혔다. 이륙준비를 위해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조였다. 안전벨트는 3단계로 몸을 「동여매게」 돼 있었다. 양 어깨로부터 X자 형태로, 그다음 무릎을 조였다. 이륙 전 부조종사가 안전벨트를 일일이 점점해 주다가 조금 느슨함이 보이면 사정없이 조였다. 귀마개는 귀의 신경을 건드렸고, 나중에는 頭痛(두통) 증상까지 나타났다.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顔面(안면)이 넓기 때문일까. 안경을 낀 채 그 위에 커다란 보호안경을 쓰니 안경이 부옇게 변해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활주로를 급선회할 때 「중력가속도 G5」 느껴 우리 몸의 감각은 민감했다. 10~20분 정도 비행하자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시계를 들여다본다. 애써 고통을 잊으려고 잠을 청하는 기자들도 보였다. 기압차로 귀 고막이 부풀었다가 「버석, 버석」 소리를 내며 가라앉는다. 온몸은 좌석에 꽉 조여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시계를 보는 일뿐. 「한참을 지났겠구나」 하고 시계를 쳐다보면 겨우 4~5분이 지났을 뿐이었다. 마샬 소령이 몸을 뒤척이는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윙크를 했다. 30~40분 비행시간을 예상했지만 그레이 하운드는 1시간15분을 날았다. 두통이 한계에 달해 갈 무렵, 앞좌석의 부조종사가 두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着艦(착함)을 알리는 신호! 순간 엔진 가속음이 『웅~』하고 들리더니 몸이 기우뚱했다. 비행기에 진동이 느껴졌다. 그레이 하운드가 착륙을 위해 항모 주위를 급선회하는 중이었다. 갑판과 착륙 각도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다. 기우뚱한 몸을 다시 추스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순간, 「이게 전투기가 고속 기동할 때 조종사에게 가해지는 중력 가속도 하중인 G(gravity)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5G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평상시의 중력가속도가 1G이고, 5G라면 기자 몸무게의 5배인 445kg(약 0.5t)의 하중을 견뎌야만 하는 것이다. 피를 짜내는 듯한 압박감과 전신을 짓누르는 하중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어려웠고 가슴은 답답하기만 했다.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5분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마법에서 풀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퍽!』 소리가 들리면서 그레이 하운드는 항공모함 갑판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바퀴가 갑판에 닿는 소리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쇠줄을 잡아채는 듯한 소리였다. 2~3초 뒤 요란하게 엔진 역회전 걸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레이 하운드는 순간적으로 멈춰섰다. 몸이 움찔했지만 예상보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함재기를 타고 조종사들처럼 항공모함에 착륙한 것이다. 항공모함 착륙원리는 간단하다. 착함시에는 어레스팅 케이블(arresting cable)을 이용해 제한된 공간에서 함재기의 착함을 돕는 것이다. 물론 함재기 조종사도 제동을 시도한다. 항모의 뒤쪽 갑판 뒤에는 지름 30~40mm 두께의 쇠줄로 된 어레스팅 케이블이 3~5개 정도 깔려 있다. 함재기는 동체 뒤쪽 아래에 설치된 고리(arrest hook)에 어레스팅 케이블을 걸어 제동하게 한다. 이 케이블은 시속 241km의 속도로 착함한 항공기를 97.5m의 거리에서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이다. 귀환하는 함재기가 착함에 3회 정도 실패하면 연료가 떨어지게 되므로 이때는 공중 급유기가 給油(급유)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은 항공모함에 F-15E 등 일반 전투기도 내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항모에 내리는 비행기는 함재기용으로 제작된 해군용 비행기만 가능하다. 일반 항공기에는 고리나 좁은 함모공간을 고려해 양날개를 접을 수 있는 기능이 없다. 오산 기지에서 그레이 하운드 조종사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항공기가 갑판에 착함하다 실패하면 다시 이륙합니다. 그 상황에 대비해 착륙시 몸을 최대한 좌석에 밀착시키십시오. 착륙 후 큰 소음이 들리며 혼돈상황이 될 것입니다. 갑판에서는 뜨고 내리는 함재기의 소음 때문에 귀마개를 항상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니미츠級(급) 항공모함에서 통상 100회 정도 사용한 어레스팅 케이블은 안전을 위해 새 것으로 교체한다. 함재기의 고리에 어레스팅 케이블이 제대로 걸리지 않을 경우나 착함에 실패했을 경우,다시 고도를 높여 선회하여 착함을 시도하게 된다. 어레스팅 케이블에 의해서도 멈춰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着艦갑판의 앞쪽에는 수축성이 강한 합성수지로 된 「초과 저지망」을 쳐두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 해치가 열리고 밖으로 하나둘 빠져 나갔다. 함재기 소음 때문에 헬멧과 귀마개는 계속 착용해야 했다. 파란 하늘에 양떼 구름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화창한 날씨였다. 갑판 승무원들은 손님들의 방문을 연례행사처럼 느끼는 듯 자신들의 일에 몰두했다. 눈앞이 시원하게 트인 바다 위에 활주로가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칼 빈슨 갑판에 서니 문득 세계적 거물 골퍼 그렉 노먼(47·호주)이 생각났다. 1995년 12월15일 그렉 노먼은 미국 샌디에이고 마이래머 해군기지에서 F 14D 톰캐트 전투기의 부조종사석에 탑승, 하늘을 날아 칼 빈슨에 착륙했다. 당시 노먼을 위해 특별히 세 번의 이·착륙이 실시돼, 항공모함 이·착륙시 탑승자가 받는 어마어마한 충격을 노먼은 「충분히」 즐겼다고 한다. 노먼은 그 보답(?)으로 칼 빈슨의 거대한 격납 갑판에 설치된 임시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그린에서 사상 최초의 항공모함 골프 클리닉을 펼쳤었다. 함재기들이 2~3분 간격으로 뜨고 내리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안내 장교들은 『항공모함에서는 함재기들이 항상 움직이기 때문에 갑판 위에서는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일렬로 세워 항공모함 지하공간으로 서둘러 안내했다. 航母 복도는 기자와 같은 몸매를 가진 사람에게는 지나다니기 고역스런 곳이었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승무원들은 우리 일행이 나타나면 벽에 바짝 붙어 통행을 도와주었다. 거미줄 같은 항공모함 내부를 좌우로 돌고,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를 서너 번, 널따란 방이 나타났다. 航母 접견실이었다. 대여섯 평 남짓한 공간에 큰 테이블, 한켠에 방문객들이 입어야 할 흰색 재킷을 보관하는 옷장이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함재기들이 이·착륙하는 장면이 나왔다. 군사위성을 통해 CNN의 이라크戰 보도가 깨끗한 화면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항공모함 칼 빈슨의 공보담당 스콧 밀러 소령이 홍보자료를 나눠 주며 일사천리로 브리핑했다. 『오늘 여러분들이 경험하는 것은 우리 칼 빈슨 승무원들이 24시간 하는 일들의 일부를 보시는 겁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가장 주의를 기울여 하고 있는 겁니다』 현대 해군 전력은 수상함, 잠수함, 항공기로 구성된다. 航母는 해군력을 구성하는 3大 핵심 세력 중의 하나인 항공세력을 싣고 다녀 영어로는 「aircraft carrier」라고 한다. 건조비용만 4조5600억원… 웬만한 中小國 武力 넘어서 美 해군은 현재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재래식 항모를 3대(존 F. 케네디, 콘스텔레이션, 키티호크), 핵추진 항모를 9대 소유하고 있다. 12척의 항모를 미국은 여섯 개의 함대에 순환배치하는데, 한반도를 작전수역으로 하는 7함대에는 재래식 항모인 키티호크가 배치돼 있다. 항공모함의 통상 수명은 50년 정도로 연간 운영비만도 2억9000만 달러(약 3570억원)가 들기 때문에 만재배수량 기준(함재기를 실은 상태의 배 무게) 8만t 이상의 초대형 항모를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러시아조차도 6만t에 미치지 못하는 재래식 동력의 쿠즈네쵸프(Kuznetsov)호 1척을 운용하고 있을 뿐이다. 별명이 「황금 독수리(Gold Eagle)」인 칼 빈슨은 美 해군의 세 번째 니미츠級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1982년 3월 취역했다. 니미츠(Chester Nimitz)는 태평양 전쟁 당시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가 이끄는 일본 해군 연합함대와 싸워 이긴 美 해군 제독(원수)이고, 칼 빈슨(1883~ 1981)은 조지아州 출신의 하원의원으로 美 해군을 大洋해군으로 만드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현재 美 해군에 취역중인 니미츠級 항공모함은 美 군사력의 상징이다. 니미츠級 항모는 재래식 디젤 동력 항모인 키티 호크(Kitty Hawk)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추진항모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호의 특성을 모아 업그레이드한 원자력 추진 항모이다. 니미츠級 항모는 10대로 건조순으로 보면 CVN 68 니미츠(Nimitz, 1975.5), CVN 69 아이젠하워(Eisenhower, 1977.10), CVN 70 칼 빈슨(Carl vinson, 1982.3), CVN 71 루스벨트(Roosevelt, 1986.10), CVN 72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989.11), CVN 73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992.7), CVN 74 스테니스(Stennis, 1995.12), CVN 75 트루먼(Truman, 1998.7), CVN 76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2003.5 취역 예정), CVN 77 조지 부시(George H.W.Bush, 2008년 취역 예정)이다. 이 중 니미츠級 CVN 68~71은 만재 배수량이 9만7000t이고, 後期型인 CVN 72~76은 10만2000t이다. 칼 빈슨은 9ㆍ11테러로 2001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 작전에서 첫 공격을 주도하는 등 對테러전쟁 당시 4200차례 이상의 전투출격을 맡았고, 2002년 9월에는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 구역을 감시하는 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칼 빈슨은 9만5000t급 원자력 추진 항모로 건조비용만 38억 달러(약 4조5600억원)가 들었다. 한 번의 核연료 장전으로 20년 가량 運航(운항)할 수 있다. 항공모함 길이가 333m, 폭이 77m, 높이 74m, 면적은 1만8211m2(5568평)이다. 만재 배수량이 10만t에 육박하는 巨艦(거함)임에도 강력한 원자력 추진 동력으로 30노트(시속 55.5km)에 가까운 속도로 항진한다. 항공모함은 엄청난 공격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敵의 첫 번째 타격목표이다. 항공모함은 대부분 갑판을 활주로로 쓰기 때문에 함포다운 함포나 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하고 있다. 「골키퍼」나 「팔랑스」 등 근접 방어무기(CIWS·Close In Weapon Systems)와 對空미사일인 RIM-7 시 스패로우가 방어수단의 전부인 항공모함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무장한 호위군함이 있어야 한다. 작전에 들어간 항모는 波高(파고)가 40m가 넘지 않는 한, 전천후 임무를 수행한다. 초대형 태풍이 몰아쳐도 避港(피항)하지 않으므로 호위함정 역시 초대형 태풍을 견뎌야 한다. 초대형 태풍을 이기려면 최소 3000t급 이상의 함정이어야 한다.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함정 중 가장 큰 것이 순양함인데 대개 8000t급 이상이다. 칼 빈슨號의 항공모함은 일종의 기동함대(Task Force Fleet)로서 미국의 경우 항모전투단(CBG·Carrier Battle Group)이라는 편제로 운영된다.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무장한 이지스 순양함 및 구축함 2~3척, 미국의 주력 공격용 핵잠수함인 6900t급 로스앤젤레스級(급) 핵잠수함 1~2척, 고속 전투 지원함 등 6~7척의 함정과 함께 전투단이 구성돼 있다. 어지간한 중소국의 武力을 넘어선다. 칼 빈슨號의 항공 무기로는 F-14D 전투기, F/A-18 전폭기 등 제공용 전투기, E-2C 조기경보기(4대), EA-6B 전자전機, 해상통제 비행대, SH-60 시호크 對潛(대잠) 헬기, S-3B 바이킹 공중급유기 등 5개 種(종) 75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1개 전투비행단의 화력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밀러 소령은 『하루 훈련 스케줄에 따라 100여 대 정도 이·착함하고 있다』며 『함재기 조종사들은 평균 연령 24~25세로 자부심이 강한 베테랑들』이라고 했다. 그는 『5200여 명의 승무원(여자 승무원 12%)중 600여 명이 갑판에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계도 상당수 있다』고 했다. 칼 빈슨의 한국인 조종사 기자단은 항공모함 칼 빈슨 戰團(전단)에 배속돼 있는 한국계 조종사 최재신(35·미국명 최존) 소령을 만날 수 있었다. 美 3함대 제33비행대대 소속인 그는 이 항모에서 생활하는 100명의 파일럿 중 한 명이다. 전투기 등에 기름을 공중에서 공급해 주거나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S-3B 「바이킹」 부조종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 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갔다는 崔소령은 1990년 美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해군 조종사의 길을 걸었다. 美 플로리다 비행학교에서 비행교관을 지낸 그는 항공모함 키티호크 등을 거쳐 항모전단에 네 번째 배속됐다. 영어만큼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는 북한에 대한 느낌을 묻자 『北核 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돼 걱정을 많이 했다』며 『평화적으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崔소령은 한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 한국 근무를 자원, 1997년부터 韓美연합사령부에서 2년6개월 가량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졌다는 그는 『이번 韓美 연합연습에 참가하면서 한국군이 정말로 많이 발전했음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일행은 전망대로 나가 함재기들이 착함하는 광경을 지켜보았고, 이어 航母의 두뇌인 함교(일명 아일랜드)의 사령실을 찾았다. 펜실베이니아州 리스번 출신의 스카서 매트 중령이 관제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함재기들이 뜨고 내리는 상황이 손금 보듯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기자는 다른 두 명의 사진기자와 함께 안내 장교를 따라 갑판으로 나갔다. 안내 장교는 세 명의 기자들에게 사진 찍을 포인트를 일러 주었다. 안전하면서도 좋은 앵글이 나오는 곳이었다. 함재기 F/A-18 옆을 지나면서 안내 장교가 시동이 걸려 있는 함재기 꼬리 부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느껴보라고 손짓했다. 2~3m 떨어진 거리에서 얼굴을 드니 후끈 하는 火氣(화기)를 느꼈다. 航母의 승무원들은 수도 많고 주어진 고유 임무가 다양하다. 노란색 복장은 항공유도 요원, 초록색은 정비요원, 빨간색은 무장요원이다. 정비요원들 중에 쇠사슬을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들은 기름에 몸이 절어 있었다. 이륙하는 함재기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와 기름 냄새, 타이어 바퀴가 타는 냄새가 사방이 터진 바닷가 한가운데인데도 환기가 되지 않고 있었다. 항공모함 거의 대부분 구역이 금연지역이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은 갑판 외곽 지역에 따로 마련돼 있다. 항공유를 가득 실은 수많은 함재기들의 화재에 대비해 소방차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부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느꼈다』 항공기 이함을 돕기 위해 시속 30노트 이상으로 달리는 칼 빈슨은 파도에 그 육중한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항공모함은 함재기의 안전한 이·착함을 위해 모함 측면에 선체 안정을 위한 2개의 날개를 돌리고 있다고 한다. 기자단은 칼 빈슨 항모전단장인 에반 M 채닉(Evan M. Chanik) 해군 소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앞으로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훈련이 끝난 후 일정기간 西태평양 지역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韓美 연합 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서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美 정찰기 위협사건에 대해 『군사위성을 이용한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한반도의 정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훈련과 별도로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장병에게 특별한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 오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고 다만, 현재 승무원들의 사기는 높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칼 빈슨 공보 책임자인 스콧 밀러 소령은 『우리는 키티호크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왔다』고 말해 이라크戰에 투입된 항모 키티호크가 母港(모항)인 일본 요코스카로 돌아올 때까지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 머물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밀러 소령은 기자들을 데리고 격납고로 내려갔다. 함재기들의 「침실」인 것이다. 항모에 실린 함재기는 갑판에 그대로 住機(주기)시켜도 되지만 바닷물의 영향과 갑판의 사용면적 때문에 함재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장소다. 항공모함의 핵심은 어떻게 많은 함재기를 싣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착함 시키는 것인가이다. 그런 면에서 항모의 三寶(삼보)는 격납고, 캐터펄트, 엘리베이터이다. 갑판 바닥은 아스팔트처럼 보이지만 50~70mm 두께의 고장력 강판에 우레탄을 덧씌운 것이다. 항공모함은 갑판을 01데크, 승무원 숙소로 쓰이는 갤러리 데크를 02데크라고 한다. 방은 3000개 이상, 전화기 2000대 이상, 컴퓨터만도 1500대가 넘는다고 한다. 복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탈영병이 발생해도 쉽사리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격납고는 02데크 바로 아래에 놓이게 되며 航母의 안방이면서 「메인 데크」라고도 불린다. 밀러 소령은 『메인 데크에 있는 엘리베이터(크기 23m×16m, 용량 50t)는 20~30t에 이르는 함재기를 한꺼번에 두 대씩 갑판으로 실어나를 수 있다. 오르내리는 속도는 갑판과 격납고를 1분에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기자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 잡화점에 들렀다. 20여 평 되는 슈퍼마켓이었는데 옷가지며 전자제품, 식료품 등 많은 품목이 있었다. 기자는 칼 빈슨호 장교들이 쓰는 전투모를 11달러 주고 샀다. 칼 빈슨에는 내부 편의시설로 우편번호와 사서함이 있는 우체국, 신문사, 소방서, TV와 라디오 방송국, 도서관, 병원, 잡화점, 두 개의 이발소 등이 있다고 한다. 칼 빈슨에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홍보자료를 보면 재미있는 기록들이 많았다. 칼 빈슨의 원자로는 2개로, 발전량은 10만 명 규모의 도시를 밝힐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칼 빈슨은 통상 90일 가량의 작전에 필요한 식량과 군수 지원품을 적재하고 있다. 약 300만 갤런(1135만6290ℓ)의 기름을 自艦(자함)과 호위함을 위해 실을 수 있다. 항공모함에 있는 구내식당은 7개로 하루 1만6000끼니의 식사를 만들고, 승무원들은 1817ℓ의 우유를 마시고, 500덩어리의 빵을 먹고, 식사비용으로 3만6000달러(4320만원)를 지불한다. 식당은 저녁식사용 롤빵 1만2000개를 굽고 팬케이크를 6800개 만든다. 바닷물을 정수해 하루 151만4172ℓ의 물을 만들고 승무원들은 2만5000개의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着艦보다 더 어려운 離艦 일행은 오후 3시45분 그레이 하운드에 탑승하기 위해 서둘렀다. 美7함대 공보관 마샬 소령은 『비행기가 멈추었다가 갑자기 시속 256km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몸을 등받이에 바짝 기대라』고 주의를 주었다. 기자 옆좌석에 앉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의 기자가 벨트를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좌석이 좁아 안절부절 못했다. 몸을 안전벨트로 칭칭 동여맸는데도 副조종사가 다가와 두 사람을 포박하듯 졸라매고 갔다. 니미츠급 항모는 발진시에 캐터펄트(catapult)라는 증기식 射出機(사출기)를 이용한다. 항모의 비행갑판 앞쪽에 수십m~100m에 이르는 홈을 파고 그 밑에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압축공기나 증기의 힘으로 이동하는 피스톤을 장치해 그것을 비행기에 연결해 그 견인력과 艦速(함속)과의 합성속력으로 이함시키는 방식이다. 1기당 1500t의 무게를 갖는 C-13-1이라는 증기식 캐터펄트 4기가 설치돼 있으며 76m의 짧은 활주로에서 2초 만에 시속 제로(0)에서, 이륙에 필요한 揚力(양력)인 265km의 속도로 2만1744kg(약 21t)의 항공기를 91.4m까지 날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2t 정도의 고급 승용차로 환산하면 2400m까지 날릴 수 있다는 것. 주간에는 37초마다 야간에는 1분마다 전투기 2대씩을 사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항공기 해치가 닫히고 무거운 적막이 흘렀다. 그레이 하운드는 엔진소리만 요란하게 낼 뿐 움직임이 없었다. 20여 분의 기다림이 지났을까 부조종사의 다급한 手信號(수신호)가 보였다. 엄청난 굉음이 났고 몸을 눌러 좌석에 밀착시켰다. 순간 그레이 하운드는 용수철이 튀듯 튕겨져 나갔다. 탑승객들의 몸이 앞좌석에 찰싹 달라붙었다. 어깨가 아플 정도로 안전벨트를 조였건만 벨트는 고무줄처럼 늘어나 기자의 얼굴이 앞좌석에 부딪칠 뻔했다. 좀전에 느슨한 벨트를 다시 조여준 副조종사의 손길이 고맙기만 했다. 비행기가 움찔하더니 공중에 뜬 느낌이 들었다. 일행들은 안도했다. 옆자리의 외신기자가 주먹으로 기자를 치며 반갑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십년 감수했다는 표정이었다. 스트레스받으며 내릴 걱정을 하지 않으니 피로가 몰려왔다. 우리가 항공모함을 운영하며 沿岸(연안)해군의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大洋해군으로 뻗어 나갈 날은 언제일까?● ※ 칼 빈슨 제원표 건조사: Newport News Shipbuilding and Drydock社(현 Northrop Grumman Ship Systems) 취역: 1982년 3월13일(니미츠, 아이젠하워호에 이어 니미츠級으로는 세 번째 핵항모로 건조) 건조비용: 38억 달러(한화 약 4조5600억원) 연간 총운영비: 3570억원 정도 추진동력: 2개의 가압수로형 원자로에 의한 감압터빈 4개로 운전 主출력: 260,000shp*(194MW) 응급출력:10,720shp(8MW), 4개의 비상 디젤 엔진 최고속도: 30노트 이상(시속 55.5km) 滿載 배수량: 9만5000t 비행 갑판:길이 333m, 폭 77m, 면적 1만8211㎡(5508평) 높이: 74m(건물 24층 규모) 객실: 3000개 이상 닻: 2개(각 30t) 전화: 2000대 이상 컴퓨터: 1500여 대 작전일수: 6개월 승무원: 5200명 캐터펄트: C-13-1 4기 어레스터 와이어: 강제 착함용 4기 엘리베이터: 격납고 ↔ 갑판 이송용 4기(30t 적재 가능) 화력통제: Mk 91 Mod 1 MFCS 3기 對艦미사일 자동방어: SSDS Mk2 Mod 0 艦對空 미사일: RIM-7 Sea-sparrow(4연장) 근접방어 무기(CIWS): Phalanx 20mm 어뢰방어: SSTDS 어뢰방어 시스템, AN/SLQ-25 Nixie 어뢰공격 시스템 디코이(레이저 탐지 방해 장치): 6연장 Mk 36 - SRBOC(Super Rapid Bloom Off-Board Chaff)으로 Flares 와 Chaff 살포 對空 레이더: ITT SPS-48E 3-D (E/F-band), SPS49(V)5 (C/D-band), Mk 23 TAS (D-band) 對수상 레이더: SPS-67V (G-band)

입력 : 200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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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 ‘밀리터리 인사이드’

gomsi@chosun.com 기자클럽 「Soldier’s Story」는 국내 최초로 軍人들의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軍隊版 「피플」지면입니다. 「Soldier’s Story」에서는 한국戰과 월남戰을 치룬 老兵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후손들에게 전하는 전쟁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한 전후방에서 묵묵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軍人들의 哀歡과 話題 등도 발굴해 기사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기자클럽 「Soldier’s Story」에 제보할 내용이 있으시면 이메일(gomsichosun.com)로 연락주십시오.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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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선균 (2007-10-25)

    이 기자님, 즐거운 한가위 가족 친지 여러분들과 함께 단란하시기 바랍니다. 열심이시어 날로 달로 발전하시기 아울러 바랍니다. 독일에서 백선균 배상

  • mrs lee (2007-10-25)

    솔밭이 망가지는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몽대 아래 시맨트 건물은 아름다운 이곳 풍광을 망처 놓은것 같읍니다. 이번 추석엔 이 기자님 덕분에 고향 구경 잘 하였읍니다.

  • 이상흔 (2007-10-25)

    저 시멘트 건물은 지은지가 오래된 것인데, 옛날에 아무 생각없이 지은 가정집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수명도 거의 다 되었으니 언젠가는 철거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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