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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김종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6.25는 북침 주장’... 인터넷에 떠도는 황당한 가짜뉴스

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 출처라는 <월간조선> 2011년 5월호... 김 전 총리 인터뷰한 일 자체가 없어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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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 게시판에서 유포되고 있는 김종필 전 총리의 <월간조선> 인터뷰 가짜 뉴스.
9월 27일 오후 <월간조선> 편집부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걸어온 젊은 여성은 “<월간조선> 2011년 5월호 인터뷰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6.25는 북침’이라고 말했다는데, <월간조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당했다.
“고(故) 김종필 총리가 그런 말을 할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 즈음에 <월간조선> 과 인터뷰한 일 자체가 없다”고 설명해 주자, 그는 지금 인터넷상에 그 뉴스가 굉장히 많이 떠 있는데, 모르느냐?“고 했다. ‘김종필, 북침’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매체 게시판에 그런 글이 올라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2012년 11월 12일 ‘새누리 매국노‘라는 작성자가 ’오늘의 뉴스’ 게시판에 올린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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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 2011년 5월호>
 
기자: 안녕하십니까... 김종필 국무총리님
       건강은 괜찮습니까?   
 
김종필: 나이가 있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기자: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로 요즘 시끄럽습니다.
       당시 육군본부 정보장교(중위)로 근무하셨던 김종필님 생각은요?
 
김종필: 6.25전쟁이 아니야...
          실제로는 6월 23전쟁이지..
          6.25전쟁 전에, 23일부터 남한과 북한의 직접적인 전투가 자주 있었지... 
 
          이승만이 백선엽의 동생 백인엽 중령이 국군을 끌고,
          38선을 넘어가, 북괴군을 먼저 공격한 게 전쟁의 중요한 발단이었지(북한땅을 먼저 공격했지)
          북녁땅 약 15km까지 쳐올라갔지... 개성도 빼앗을뻔 했고
          김일성으로 하여금, 전면전(全面戰)을 최종(最終) 결심하게 만든 계기였지..
          먼저 침공을 당한 북한군이 전열을 정비하여, 2일 후인 6.25일 새벽 1시 00분 
          38선 전 지역에서 불을 뿜었지.
 
기자: 그렇다면, 왜 남침이라고 하나요?
 
김종필 : 그거야 이승만, 박정희가 그렇게 만든 것이지.
 
기자 : 우리가 알기엔 새벽 4시에 38선 全전선에 걸쳐서 침공했다고 배웠는데.
 
김종필: 그것은 북괴군이 강원도를 포함하여 전면 공격한 게 6월 25일이라서 그렇지.
          또, 전쟁 터진 것도 새벽 4시가 아니야...
          정확히 말하면 새벽 1시 50분경이었지..
          정확히는 25일 새벽 1시경이었지...
          내가 육본 작전실에, 마침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1시가 넘어가자, 모든 전화통에 불난 것처럼 다 울렸어..
           38선마다 포격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화가 쉴새없이 울렸어. 
           작은 전투는 그전에도 자주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한 거야.
           땡크가 나타난 거야..
           
기자: 어떻게 이렇게 큰 전쟁의 발발 원인과 개전(開戰) 시간이, 
        62년간이나 착오가 발생했을까요?
 
김종필: 착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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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에서 유포되고 있는 가짜 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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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에는 같은 내용이 2016년 8월 15일 ‘정보장교’라는 이의 이름으로 올라 있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녹취록이 있다면 빼도 박도 못하는데, 종편이나 수구꼴통들은 그러겠지. 김종필이 나이가 많아서 치매가 와서 그런 거라고. 참 서울대 사범대학 나오고 육사 8기 출신에 미국 정보장교까지 한 사람이 판단력이 흐려질 리가, 김종필씨가 바로잡아줬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大地’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은 원래 아고라 군대무기방의 길냥이란 사람이 올린 글이더군요. 출처 <월간조선> 2011년 5월호라고 하던데, <월간조선> 데이타베이스를 찾아봐도 해당 대담기사는 안 나옵니다. 책으로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만약 해당 기사가 실제로 나왔었다면, 발칵 뒤집어졌겠죠. 이 아고라 군무방의 길냥이란 사람은 천안함사건 바로 다음날인가 해서 아고라에 ‘천안함은 단발어뢰에 당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후략)”
이 글과 비슷한 글이 2017년 11월 28일 <한겨레> 토론방에도 올라 있는데, 내용이 더 길고 자세하다. 원 출처는 <신동아> 2010년 6월호라고 되어 있다. <신동아> 2010년 6월호에 그런 글이 실린 적이 없음은 물론이다.
김종필의 이러한 증언(?)을 근거로 북침설을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2018년 6월 27일 자 <코리아프레스>는 남파간첩 출신 ‘평화통일운동가’ 안학섭이라는 사람과 인터뷰를 했다. “남북 6.25전쟁에서 북한이 남쪽을 침략했다며 ‘남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것은 며칠 전 사망한 김종필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김종필 운운 한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뉴스들을 보고 한 소리인 듯싶다.
이런 뉴스들은 대개 좌파 성향 매체의 게시판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특색이 있다. 교과서에서 북한 남침설이 사라지는 세상이어서 앞으로 북침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물론 북침설은 논할 가치조차 없는 가짜 역사이다. 그리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월간조선> 2011년 5월호에서 그런 인터뷰를 한 일 자체가 없다. 그러한 기사는 명백한 ‘가짜 뉴스’임을 밝혀둔다.
 

입력 : 2018.09.27

조회 : 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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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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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돼지라고 (2018-09-28)

    이런게 쌓여서 지금 당한거다. 월간조선은 고소하시라. 사람을 특정할 수 없다면 아이디를 특정해서라도 고소해서 근거를 남기시라. 아둔한 돼지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길 기대하지 마시라. 저쪽은 그 아둔한 돼지들을 잘 길들이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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