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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
인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20세기 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다룬다. 안방에서 흥행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놓은 <미스터 션샤인> 22회(9월 16일 방송)에서는 호외가 뿌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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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 |
호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도쿄 권업박람회에서 어른 10전, 어린이/군인 5전을 받고 우리 안에 조선인 남녀를 가두어 전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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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역사 스페셜> 캡처. |
장면이 나갈 때 이런 자막이 나갔다.
<도쿄 아사히신문은 "박람회장에 조선동물 두 마리가 있는데 아주 우습다"로 논평했다.>
실제 1907년 3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권업박람회’에서는 많은 조선인을 분노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람회 흥행을 위해 조선인 남녀를 전시한 것이다. 일본인들은 난간을 사이에 두고 조선인을 구경했다. '인간 동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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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 통재라 우리 동포여 예전에 우리가 아프리카 토인종을 불쌍히 여겼더니 오늘에 이르러서는 어찌 그들이 우리를 더욱 불쌍히 여기게 될 줄 알았으리오" <대한매일신보> 1907년 6월 21일 자. 유튜브 캡처. |
조선인 전시는 1903년 오사카에서 열렸던 제5회 ‘내국권업박람회’에서 먼저 이뤄졌다. 이를 주도한 이는 쓰보이 쇼고로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인류학자들이었다.
주최 측은 대규모 박람회에서 1100여㎡(350평) 크기로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학술인류관’을 차려놓고 하루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았다. 이곳에는 조선인과 함께 대만인, 아이누인, 류큐인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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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역사 스페셜> 캡처. |
식민지 원주민들을 데려다가 미개인 마을을 꾸며놓거나 쇼무대에 올리고 동물원 우리에 가둬놓은 뒤 인간을 구경거리로 삼았던 역사의 연원은 콜럼버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콜럼버스가 6명의 ‘인디언’을 탐험의 증거로 1492년 스페인 왕실 앞에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인간 전시는 18세기 말까지 유럽 엘리트들에게 한정된 엽기, 변태적인 문화 체험이었다.
19세기 초부터 이는 대중적 오락거리로 등장했다. 1810년부터 1958년까지는 유럽·미국·일본 등의 14억 명이 3만 5000여 명의 식민지 원주민들을 ‘관람’했다.
1958년 벨기에 브뤼셀의 만국박람회가 대표적. 콩고인들은 현지의 마을처럼 꾸며놓은 곳에서 온종일 수공예 작업을 했고, 백인은 바나나를 던지면서 조롱했다. 벨기에는 과거사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