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보수야당들이 최근 남북·한미 정상회담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북 유화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 조치는 진전된 게 없는 상황에서 '평화 분위기'에 취해 안보 태세를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비판이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조치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앞서간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번 (평양에서의) 남북 합의에는 김정은의 핵 리스트 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의지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문제이자, '설마' 하는 자세는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특히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NLL(서해북방한계선) 무력화 우려는 남북 정상 간 합의라고 해도 그냥 묵인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일본과 미국의 역사 속 사례를 언급,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1614년 일본 통일을 앞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마지막 걸림돌인 히데요리의 오사카 성을 공격했다. (도쿠가와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성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였기 때문에 공략에 실패했다"며 "(이후 도쿠가와의) 위장평화 공세로 (히데요리는) 정전협정을 맺고 바로 성 주위의 해자를 메우기 시작했다. 그 해자를 다 메우자마자 도쿠가와는 다시 공격을 시작,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 명을 학살하고 일본 재통일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베트남 통일 과정도 1973년 레둑토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협정에서 시작됐다. 정전협정 후 미군 철수가 시작되었고 2년 만에 월맹은 자유 월남을 침공, 수백만을 학살하고 사회주의 베트남으로 통일을 이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만큼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알 수 없게 한다. (평양회담에서) 시종일관 김정은 대변인, 기쁨조 같았다"며 "김정은이 '북한 핵 폐기' 안 하는데, 문 대통령이 앞질러 다 내주고 돌아왔다. 육해공 모두 무장해제 시켰다"고 비판했다. 그의 글이다.
"서해 NLL을 김정은 원하는 대로 합의해 줬다. 비행금지구역 강화로 우리 측의 정찰 능력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DMZ(비무장지대) 내 GP(경계초소)도 철거한다고 합의했다. 오죽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부 대변인조차 환영하지 않고 '철저하게 검토·논의하겠다'고 했겠는가?"
김 전 지사는 "평화유지와 자유통일의 축, 한미동맹을 깨고 김정은과 '우리민족끼리 얼싸안고', 적화통일이라도 하겠다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1년 전 예상했던 대로 가고 있다. 애국동지와 국민들께서 정신을 차리고 버텨야 한다"며 "(본인이 방미 후) 미국에서 주요하게 이야기해야 할 주제가 바로 인권 탄압이다. 2500만 북한 주민들은 헐벗고 고통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평양을 제외한 북한의 도시는 암흑과 같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평양 거리의 위장·동원된 사람들이 주는 꽃다발로 환영을 받고, 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500만 북한 주민 인권 탄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남북 정상 대화 중 누군가의 욕설 발설'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
"'지ㄹ하네' 발언자 처벌하자는 사람들은 왕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대통령 욕하는 사람 있는 법이다. 그것도 공개적 발언이 아니라, 우연히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음성이다. 해프닝까지도 용인할 수 없다는 건 대통령 아닌 왕을 모시겠다는 것이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조치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앞서간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서는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이번 (평양에서의) 남북 합의에는 김정은의 핵 리스트 신고와 국제사회의 검증 의지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문제이자, '설마' 하는 자세는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특히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NLL(서해북방한계선) 무력화 우려는 남북 정상 간 합의라고 해도 그냥 묵인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일본과 미국의 역사 속 사례를 언급,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1614년 일본 통일을 앞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마지막 걸림돌인 히데요리의 오사카 성을 공격했다. (도쿠가와의) 압도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오사카 성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였기 때문에 공략에 실패했다"며 "(이후 도쿠가와의) 위장평화 공세로 (히데요리는) 정전협정을 맺고 바로 성 주위의 해자를 메우기 시작했다. 그 해자를 다 메우자마자 도쿠가와는 다시 공격을 시작,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 명을 학살하고 일본 재통일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베트남 통일 과정도 1973년 레둑토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협정에서 시작됐다. 정전협정 후 미군 철수가 시작되었고 2년 만에 월맹은 자유 월남을 침공, 수백만을 학살하고 사회주의 베트남으로 통일을 이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만큼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알 수 없게 한다. (평양회담에서) 시종일관 김정은 대변인, 기쁨조 같았다"며 "김정은이 '북한 핵 폐기' 안 하는데, 문 대통령이 앞질러 다 내주고 돌아왔다. 육해공 모두 무장해제 시켰다"고 비판했다. 그의 글이다.
"서해 NLL을 김정은 원하는 대로 합의해 줬다. 비행금지구역 강화로 우리 측의 정찰 능력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DMZ(비무장지대) 내 GP(경계초소)도 철거한다고 합의했다. 오죽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부 대변인조차 환영하지 않고 '철저하게 검토·논의하겠다'고 했겠는가?"
김 전 지사는 "평화유지와 자유통일의 축, 한미동맹을 깨고 김정은과 '우리민족끼리 얼싸안고', 적화통일이라도 하겠다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1년 전 예상했던 대로 가고 있다. 애국동지와 국민들께서 정신을 차리고 버텨야 한다"며 "(본인이 방미 후) 미국에서 주요하게 이야기해야 할 주제가 바로 인권 탄압이다. 2500만 북한 주민들은 헐벗고 고통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평양을 제외한 북한의 도시는 암흑과 같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는 사람이 평양 거리의 위장·동원된 사람들이 주는 꽃다발로 환영을 받고, 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500만 북한 주민 인권 탄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남북 정상 대화 중 누군가의 욕설 발설'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축했다.
"'지ㄹ하네' 발언자 처벌하자는 사람들은 왕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 대통령이 아무리 잘해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대통령 욕하는 사람 있는 법이다. 그것도 공개적 발언이 아니라, 우연히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음성이다. 해프닝까지도 용인할 수 없다는 건 대통령 아닌 왕을 모시겠다는 것이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