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18일 트위터를 개설,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평했다. 태 전 공사는 "문 대통령 도착 시 일반 의례, 관례에 어긋나게 (주민들에게) 인공기와 한반도기만 들게 했다"며 "이것은 북한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방문 당시 형평성 보장을 위해 아무런 깃발도 걸지 않았다"며 "(평양)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없는 경협'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평양회담 기간 '채널A'에 출연, "(이번 회담은) 성과도 있지만 아쉬움과 충격도 있었다. 짧은 시간 세 번이나 두 정상이 만나 소통한 게 성과지만 평양공동선언이 너무 일찍 나온 게 아쉽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한 번 더 (북측을) 설득해 좀 더 진전된 비핵화 선언문이 있어야 했다"고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없어 오전에 설득을 끝낸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의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전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월간조선> 2018년 9월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북한 사람들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김정은이가 백성을 위하는 지도자라면, 진짜 '인민'의 지도자라면, 수많은 돈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겠습니까? 자기 가문의 세습통치를 어떻게든 끝까지 쥐고 가겠다면서 그 많은 돈을 쓸어 넣는 사람을 전 세계 앞에서 '인민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라고 얘기한다? 이건 정말 할 소리가 아닙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