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마술사 최현우 “김정은 참여하는 마술쇼 준비”... ‘몸통 분리 마술인가?’ : 월간조선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에 간 마술사 최현우씨가 “북한 김정은이 함께 참여하는 마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18일 오전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 ‘김정은에게 이거(마술 참여) 한 번 해보라고 건넬 기회가 있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떨려서 말을 잘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내가 평양에 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여기 가서 공연한다는 것도 아직 실감도 나지 않는다”며 “정상회담장에서 마술을 잠깐 선보이는 것으로 준비가 돼 있다. 마술에 남북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북측이 마술사를 데리고 왔다”며 “북한에서는 어떤 귀빈이 올 때, 그쪽 대표 마술사가 마술을 보여주는 게 관례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이제 (답례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마술을 (북한에) 보여줘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씨는 북한 마술의 특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마술은) 굉장히 앞서 있다. 30년 전 김택성이라는 마술사가 마술 올림픽에서 수상한 바 있다”며 “저도 (가끔) 공연에서 엔진이 없는 헬리콥터가 나오는 마술을 하는데, 북측은 진짜 헬기를 쓴다. 단군 신화를 표현하는 마술에서는 진짜 곰이 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최씨는 “제가 (방송에서) 공개는 할 수 없지만 (마술을 통해) 남북 화합의 기적 같은 걸 연출하고자 한다. (다만 북측의) 검사가 엄격해 (마술쇼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둘기 등) 동물은 가져갈 수 없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장차) ‘북한 마술사들과 남북한 화합의 마술쇼를 서울에서 열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최씨의 ‘김정은 참여’ 마술쇼와 관련, 재치 어린 패러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는 김정은을 마술로써 단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정은) 박스에 넣고 칼 꽂는 것 해보자’
‘(김정은) 없애고 안 나타나게 하는 마술하면 될 듯’
‘친인척과 주민 수만 명 죽인 X인데 좋을까... 비둘기 꺼내는 척하다 고모부(장성택) 초상화 나오면 금상첨화’
‘분리마술 한다고 하고, (김정은) 통에다가 넣고 실수인 척 썰어버리면 바로 노벨평화상 간다’
‘분리마술 하면서 진짜로 (김정은) 분리시키면 그대는 영웅’

이처럼 대부분 댓글의 성격은 우스갯소리에 가까웠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평양 정상회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여론도 있다는 뜻이 된다. 정상회담으로 인한 급작스런 '남북 유화 국면'과 '해빙 분위기'에 속지 않고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보겠다는 네티즌들의 의지도 담겨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