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좌)와 북한 리설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방북 첫날인 18일 평양 시내에 있는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 일행은 대동강 무역 소재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하고 북한 작곡가 김원균의 이름을 딴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고 밝혔다.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은 평양 문수구역에 있는 북한이 최고를 자처하는 전문 음악인 양성대학이다. 김원균(1917~2002)은 체제 선전 가극을 주로 다루는 ‘피바다가극단’ 총장을 비롯해 조선음악가동맹 위원장을 지냈으며 ‘노력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2006년 6월 이 대학 준공식 직전 명칭 변경을 발표하면서 “김원균 동지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애국가를 창작하여 해방 직후 우리나라 음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일도 5월 대학을 방문, “건설의 질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되고 모든 교육시설이 음악예술교육의 전당답게 잘 갖추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명칭 변경도 당시 김정일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월 28일 평양을 방문한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도 이곳을 참관했었다.
이 대학은 추앙받는 음악가의 이름을 딴 만큼 평양에서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악학부, 민족기악학부, 양악학부, 작곡학부로 나눠져 있으며 30여 개의 강의실과 전공수업실, 연습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졸업생 60% 이상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만수대 예술단과 보천보 전자음악단에 진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튿날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처럼 북측이 음악 관련 일정을 마련한 것을 두고, ‘김정숙 여사가 음악 전공(경희대 성악과)한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가 참관하는 행사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가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리설주 역시 북한의 보천보전자악단,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활동, 음악 관련 활동을 일을 한 적이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