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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우유주사’인 프로포폴을 중독자들에게 불법적으로 상습 투약한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이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 소재 성형외과 원장 홍모(50)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부원장 정모(38)씨 등 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상습투약자 6명은 약식기소했다. 상습 투약자 가운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에만 2억 원 이상 쓴 사람도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올해 4~6월 환자 10명에게 의료 외 목적으로 247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2만1905㎖를 상습 투약하고 ‘매출’ 5억 5000만 원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매입원가 2908원인 프로포폴 앰풀을 중독자들에게 50만 원을 받고서 주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70배나 뻥튀기했다는 얘기다.
프로포폴은 앰풀 1개(20mL)를 투여하면 단시간에 마취 상태에 빠지고, 30분 동안 수면이 가능해 간단한 시술이나 검사를 할 때 자주 이용된다. 다른 마취제보다 마취 유도·회복이 빠르고 단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간혹 부작용과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마취과 의사가 없는 병·의원에서는 프로포폴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는 ’호흡 정지’ 상태가 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중독자들은 진정·망각·전신 이완 효과 등을 기대하며 프로포폴을 찾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