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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

北 당국 “이산가족 참가 주민들 ‘충성자금’ 바쳐라”

“남한 친척이 준 선물 빠짐없이 신고해야 사탕 하나도 빠뜨리면 큰 사달날 수 있다”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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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 차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에서 북측 이부누나 리근숙(84)과 남측 황보우영(69)이 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8월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참가한 북한 주민들로부터 충성자금을 구실로 남측 가족이 제공한 현금을 거둬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12(현지시각)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옛말에 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말도 있지만, 북한에서는 이보다 더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지난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한국 친척들에게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충성자금으로 국가에 바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끝나는 대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양사업과 총화사업을 실시했다. 한국 가족들과 접촉하면서 묻은 자본주의의 때를 벗겨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 중 총화사업은 한국 친인척으로부터 받은 선물 목록을 신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식통은 "이때 한국 친척이 준 현금은 물론 선물을 빠짐없이 신고해야 하는데 사탕 하나라도 빠뜨렸다가는 큰 사달이 날 수 있다""당국의 의도를 잘 아는 북한 주민들은 현금 액수와 선물의 종류, 수량을 낱낱이 신고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신고 절차가 끝나면 주민 중 누군가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에 당과 조국의 크나큰 은혜로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을 상봉하게 됐다. 당과 조국에 성의를 표시하자며 충성자금을 바칠 것을 제의한다""그러면 눈치 빠른 나머지 사람들이 옳소하면서 박수로 충성자금 헌납에 동의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충성자금을 바치자고 맨 처음 제의를 한 사람은 당연히 사전에 정부의 사주를 받은 사람"이라며 "다른 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감히 자금 헌납에 반대하고 나설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또 "충성자금을 얼마나 낼 것인지는 명부를 돌려 본인이 알아서 금액을 적도록 하고 있다""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냈는지 눈치를 살피다가 한국 친척에게서 받은 금액의 절반 정도를 적어낸다"고 했다.
 
나머지 절반의 현금도 대부분 북한 정부의 손으로 들어간다. 북한 정부가 상봉행사를 위해 제공한 옷과 선물, 상봉행사에 앞서 한 달 동안 실시한 집체교육 숙식비 등을 주민들이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주민들은 고향에 돌아가면 상봉행사에 간여한 간부들에게도 인사치레를 해야 한다. 동네 이웃들에게 술 한 잔 내는 비용도 필요하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봉행사가 끝나고 한국 가족이 준 돈은 별로 남지 않는다. 받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써 빚을 지는 경우도 생긴다"고 전했다.
 
우리 측 가족은 지난달 상봉행사에서 내의, 방한복, 생필품, 의약품 등 준비한 선물을 북측 가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은 미화 1500달러 이내로 건넬 수 있다.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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