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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식중독 사고 낸 풀무원은 어떤 회사인가?

1981년 원혜영(현 민주당 의원)이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현재는 지분 없고, 전문경영인 체제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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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공동체 설립자 원경선옹과 풀무원식품을 세운 원혜영 민주당 의원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푸드머스가 학교에 급식한 초코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을 호소하는 환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사고를 일으킨 회사가 ‘바른 먹거리’를 모토로 성장해 온 풀무원 계열사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10여개의 계열사와 2조 3000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중견기업인 풀무원은 1981년 5월 12일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이름의 작은 식품가게로 문을 열었다. 회사 이름은 풀무원유기식품. 유기농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유기농 가게이자 회사였다.
회사를 차린 사람은 30살의 젊은이 원혜영(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 출신인 원혜영은 유신시절 민주화운동으로 복역한 적도 있는 ‘운동권’학생이었다. 원혜영 의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30살, 바른 먹거리 풀무원 창업”이라고 자랑스럽게 나와 있다.

청년 원혜영은 아버지 원경선 옹이 설립한 풀무원농장과 정농회 농부들이 기른 유기농산물을 가져다 팔았다.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원경선 옹은 36살 때인 1949년 경기도 부천군 오정면 도당리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여기에 6·25 피난민과 고아들이 모여들었다. 1955년 그는 풀무원공동체을 설립하고 농장이름을 풀무원이라고 붙였다. '풀무원'이란 '녹슬고 쓸모없는 인간을 풀무질로 달구고 담금질해 쓸모있는 인간으로 만드는 터전이 되자'는 의미였다.
원경선 옹이 유기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4년 일본 애농회의 잡지 <애농>에서 고다니 준이치(小各純一)의 유기농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부터였다. 고다니와 만나 유기농에 대해 배운 그는 1976년 한국 최초의 유기농 농민단체 ‘정농회’를 만들었다. 그해 4월에는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겼다.

청년 원혜영이 아버지의 농장에서 가져온 유기농 농산물을 파는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연 것은 학생운동 이력 때문에 취직이 여의치 않아서였다. 당시 이 유기농 농산물은 서울의 부촌(富村)이었던 압구정동에서 강남아줌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풀무원은 풀무원공동체와 정농회의 유기농 농산물 판로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982년 10월에는 풀무원효소식품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1984년 5월 풀무원식품(주)로 이름을 바꾸면서 오늘날 풀무원그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때 합류한 사람이 원혜영의 고교 동창인 남승우씨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다니던 그는 1984년 풀무원식품에 투자를 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풀무원을 오늘날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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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의원 홈페이지. 풀무원 창업 및 지분 기부 사실을 밝히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1993년 풀무원 경영권을 남승우 대표에게 넘겼다. 원경선 옹은 고문을 맡아 2013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회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풀무원 홈페이지의 '히스토리'코너에 들어가 보면 원경선 옹의 이름은 보이지만, 원혜영 의원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원혜영 의원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이자 아버지가 풀무원농장을 일구었던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서 출마, 당선됐다. 이후  제2·3대 민선 부천시장을 지낸 뒤 제17대 국회에 다시 등원, 현재까지 5선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대표, 국회정치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흔히 풀무원을 원혜영 의원이나 그 일가의 소유로 알고 있다. 이번 식중독사태와 관련한 기사 댓글 중에는 "왜 '원혜영 회사'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원혜영 회사'가 아니다. 원혜영 의원은 풀무원에서 손을 떼면서 받은 21억원 상당의 풀무원 지분을 출연(出捐)해 1996년 부천육영재단을 설립했다. 원 의원은 1996~1998년 초대 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사로 있다. 원 의원은 부천 지역의 민주화운동 원로 등을 후임 이사장으로 세웠다.
남승우 전 대표가 은퇴하기 전까지 회사의 오너였다. 남 대표가 작년에 은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풀무원의 ‘1호 사원’인 이효율씨가 총괄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효율 총괄대표이사는 1984년 입사, 풀무원 식품부문 COO(최고운영책임자), 풀무원 대표이사 부사장, 풀무원푸드머스 대표이사 사장, 풀무원 대표이사 사장, 풀무원 각자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사고를 낸 풀무원푸드머스는 2000년 설립된 식자재유통회사.식자재 브랜드 '바른선'과 '우리아이'를 중심으로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기업, 기관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아이'는 2009년 풀무원푸드머스가 국내 최초로 영유아 시설 식자재 시장에 뛰어들면서 만든 브랜드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작년에 4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입력 : 2018.09.09

조회 : 1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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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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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y (2018-09-09)

    풀무원 주식을 장학재단에 기부한게 아니라 장학재단을 만들고 출연했을 것이고. 장학재단 주인은 당연히 원혜영 것일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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