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유은혜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딸 교육을 위해 위장 전입한 곳이 성공회 성당 건물로 확인됐다.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지난 199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실거주지(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가 아닌 서울 중구 정동 3번지로 주소를 옮겼다. 해당 주소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물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대한성공회가 과거 민주화운동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유 후보자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유 후보자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위장 전입한 주소에 대해 “딸과 친한 친구 부친의 사택”이라고 해명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이 건물의 주소와 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때인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위장 전입 의혹을 받자 “시장이 밝힌 위장 전입의 이유가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이었다니, 더욱 납득할 수 없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었다.

유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민주화운동과 정치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경제적 여건과 보육·교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 속에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왔다”며 “부동산 투기나 명문 학군 진학과 같은 목적이 결코 아니었으며, 초등학교 진학 당시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 후보자의 아들은 ‘불안정성 대관절’을 사유로 2016년 3월 신체등급 5등급 판정이 나와 병역을 면제받았다. 야권에서는 해당 질병이 고위 공직자 아들의 병역면제 사유로 자주 나온 만큼 병역 면탈에 의도적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