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의 주축인 유승민, 손학규, 안철수 세 사람이 손을 잡고 있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이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신임 대표를 선출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전당대회에 불참해 시선을 끌고 있다. 당의 최대 행사인 전당대회에 두 사람이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통합선언문으로 바른미래당을 시작해 6·13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었다. 통합 후 첫 선거인 6.13 지방선거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당 공동대표를,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를 맡아 선거를 책임졌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을 1석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겪었고 두 전 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치 전면에서 물러났다.
선거 이후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행을 선언했으나 최근 한 언론에 의해 서울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손학규 대표를 지원했고 타 후보들 사이에서 '안철수 십상시' 논란이 나왔다.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이태규 사무총장, 김철근 대변인 등을 지목하며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당직자들이 손학규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안철수계'로 불리는 이들은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도 당직을 갖고 손 대표를 보좌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출국한 안 전 대표는 독일에 약 1년 정도 체류하면서 독일 국책연구소인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초청연구원 등으로 미래 비전을 연구할 계획이다.
한편 유승민 전 대표는 최근 국회 활동에만 집중하며 당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다. 특히 전당대회에 유승민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유승민계로 불리는 이혜훈 의원과 지상욱 의원도 불참해 '유승민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유승민 의원이) 당의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보수 중심의 정계 개편이 가시화되면 다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혜훈, 지상욱 의원이 전대에 안 나온 건 당내 갈등의 골이 깊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유승민 의원과 지상욱 의원은 요즘 당 활동을 좀 삼가고 있는 편"이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어머니 기일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손 대표는 “물론 합당의 주역인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두 분이 못 나오신 것과 관련해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양 세력이 저에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연륜, 지혜 이런 것을 동원해 화합해 달라고 뽑아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