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9월 5일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2차 대북 특사단은 1차 대북 특사단과 마찬가지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한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새롭게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인터넷 <국민일보>는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특사단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5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 특사단에는 1차와 마찬가지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1차 대북특사단에 포함됐던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대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남 2차장이 안보전략과 북한 비핵화 상황 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남 2차장을 보내는 것은 특사단이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물론, 비핵화와 관련한 우리 측 안을 북한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북특사단은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종전 선언에 대한 우리 측 수정안을 북측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막힌 상황에서 우리 측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막히자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차 대북 특사단 파견과 관련해 “남과 북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서 (특사) 문제에 대해서 협의를 해왔고, 이 시점에서는 특사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중요한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조금 더 남북이 긴밀하게, 농도 있는 회담을 위해서 특사가 평양에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정의용 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한 바 있다. 1차 특사단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 비핵화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각)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파견과 관련 “남북관계의 진전은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보조를 맞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월 아시아 순방 기간 분명히 밝혔듯이 우리는 김정은이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DPRK)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