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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박태원이 쓴 〈소년 김유신〉 ②(끝)

[옛 잡지를 거닐다] 울산과 경주 접경의 ‘김유신 동굴’ 신화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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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김유신〉의 한 장면. 그림은 이병주 선생이 그렸다.

그의 정성이 그렇듯 지극한 것에 감동하였던지, 노인은 마침내 입을 열어 말하였다.
자네가 아직 나이 어리며, 그렇듯 나라를 사랑하고 근심하여 세 나라(신라, 고구려, 백제)를 병합(倂合)할 뜻을 가졌으니, 참으로 장한 일이로다!…….”
칭찬하기를 마지않은 다음에 노인은 마침내 그에게 아무도 모르는 신기하고 비밀한 술법을 가르쳐 주었다.
김유신은 정신을 가다듬어 노인이 가르쳐 주는 술법을 성심껏 배웠다. 일러 주기를 마치자, 그 괴상한 노인은
부디 이것은 너만 알고 있거라. 함부로 아무에게나 전할 것이 아니니라. 그리고 만약에 이 술법을 옳지 못한 일에 쓰는 때에는 도리어 큰 앙화(殃禍)를 받을 것이니, 네 부디 명심(銘心)하여 잊지 말렸다!…….”
간곡히 당부하고, 곧 굴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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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경북 경주와 접한 백운산에 있는 김유신 기도굴. 사진출처=경상일보

김유신은 즉시 그의 뒤를 쫓아 석굴에서 뛰어 나왔다
. 그러나 어느 틈엔가 노인의 간 곳은 알 길이 없고 다만 산 위에 휘황찬란한 빛이 있어, 바로 오색(五色)이 영롱(玲瓏)하다.
김유신은 그 편을 향하여 몇 번인가 머리를 숙여 절하였다.
이듬해다.
이웃 나라의 북새질이 점점 급하여 나라 형세가 더욱 위태했다. 김유신은 잠시도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 어찌하면 적국을 물리치고 우리 조국과 동포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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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장군.
그는 마침내 보검(寶劍)을 손에 잡고 경주(慶州) 남쪽 삼십오 리 밖에 있는 열박산(咽薄山·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의 백운산을 의미한다. 열박산은 예부터 신령한 산이었다. 열박산은 언제 백운산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으나 대체로 열밝의 본뜻, 환하게 열린 산이란 뜻을 그대로 가진 산 이름이다. -편집자)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서 향()을 피우고 하늘에 제()를 지냈다.
정성스레 하늘에 비는 뜻은 그 전해, 중악에서 하던 바와 한가지다. 오직 나라를 구하려 하늘의 힘을 얻자는 것이다.
지극한 정성은 언제나 하늘을 감동시킨다.
김유신이 마음을 다하여 하늘에 기도드리기 며칠이 안 되어 문뜩 어느 날 밝은 빛이 하늘로부터 유신에게로 드리우며, 신령이 보검 위에 나리고, 사흘 밤을 허성(虛星)과 각성(角星) 두 별이 눈이 부시게 빛나며, 유신의 보검은 손을 대지 않아도 산 물건처럼 절로 꿈틀꿈틀 움직이었다.
김유신의 장한 뜻을 하늘이 아시고 그의 의기를 붇돋우어 주시는 것이다.
그는 나라를 위하여는 목숨을 아끼지 않을 것을 거듭 거듭 하늘에 맹세한 다음에 마침내 산을 나려 왔다. ()
(출처=少年, 19486월호, p44~45)

입력 : 2018.08.23

조회 :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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