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여전히 불길이 치솟자 다시 2단계로 높였다. 큰 불이 잡히자 4시 28분경 다시 1단계로 낮추고 잔불 수습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대응 2단계는 인접한 대여섯 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뜻한다.

공장에는 총 직원 130명 중 주간 근로자 75명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4층에는 23명이 있었다. 소방차 도착 전 창문으로 투신한 여직원 4명 중 50대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차오르는 유독가스 때문에 대피하지 못한 채 내부에 남아 있던 7명도 숨졌다. 20~40대 근로자로 여성이 4명, 남성이 3명이었다. 사상자는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오후 5시 31분경 모두 진화됐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패널로 된 공장 4층 검사실 천장에서 불씨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의 바닥 면적은 4577㎡(약 1384평)로, 옥내 저장소 4곳에는 위험 물질도 다량으로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추가 인명사상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불길은 잡혔지만 내부 수색 중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천시 등 지자체도 사상자에 대한 행정지원을 위해 사고수습본부와 상황반을 긴급 설치한 상태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