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성산 감독. 페이스북 캡처
탈북자 출신으로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만든 정성산씨가 자신이 운영 중이던 냉면집 '평광옥'을 폐업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15일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평광옥 접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보름 전쯤 동업자들이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며 가게를 정리하자고 했다"고 썼다.
정씨는 평양연극영화대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영화대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후 1995년 탈북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했고 2006년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연출하면서 유명해졌다.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동에 평양냉면집 '평광옥'을 열었다.
정씨는 '세월호 폭식 투쟁'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네티즌들로부터 공격받기 시작했다. 지난 4월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세월호 단식 농성 단체 앞에서 음식을 시켜 먹은 보수단체에 대해 보도하면서 정씨의 모습을 내보냈다. 정씨가 주최 측 관계자 옆에 있었던 모습이 10여 초간 모자이크 없이 방송됐다.
이후 인터넷 포털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들은 정씨의 식당 이름, 위치를 올리며 "정씨가 일베 회원이며, 이런 사람이 하는 냉면집은 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당 앞에는 정씨를 비방하는 대자보가 붙고 일부는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등 영업방해 행위가 이어졌다. 관할 구청에 각종 음해성 신고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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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트> 방송 후 '평광옥'. 사진=정성산씨 SNS |
정씨는 당시 "뮤지컬 <평양 마리아> 티켓을 나눠주러 갔을 뿐"이라면서 "내 손으로 수많은 탈북자를 데려왔고 누구보다 생명의 존엄성을 아는 사람인데 그런 짓을 하겠냐"고 항변한 바 있다.
결국 동업했던 투자자들의 회사로까지 협박성 전화가 걸려오면서 정씨는 폐업을 결정했다.
정씨는 페이스북에 "동업자들이 '탈북자 정성산은 위험 인물이며, 평광옥에 투자한 당신들을 국세청에 신고해 세무조사 받게 하겠다'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면서 "투자자들이 '평광옥 때문에 모든 신상이 털릴 판'이라는 데 할 말을 잃었다"고 썼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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