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직격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열었다. 그는 "할 일이 태산같이 쌓인 마당에 우선순위부터 바로잡아 주시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전날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 지시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느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혁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생활의 크고 작은 불합리와 불평등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입국장의 혼잡 등 부작용 대응 방안까지 포함해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여행 3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서 시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산 상품을 여행 기간 내내 휴대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어제(13일) 보여주신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내가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국민연금 문제를 대통령이 덮고자 나섰다. 국민연금제도 개선안은 보건복지부에서 나왔는데, 복지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날 '기존 납부자들이 더 오래 내고, 더 늦게 받는' 식으로 개편되는 '국민연금 개혁안'이 여론의 질타 대상이 되자, '확정된 안이 아니며 국민들이 반대하면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 '내가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문재인 정부를 납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보도대로라면 (국민연금 개편안은) 대통령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북한산 석탄 다 놔두고 (문 대통령은) 굳이 '입국장 면세점'을 말씀하셨다. 그것이 그렇게 당장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할 일인지, 하셔야 할 일들이 태산같이 쌓여 있는 마당에 우선순위부터 바로잡아 주시는 게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안보 신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북한산 석탄 문제부터 먼저 대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산 석탄 반입이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 문재인 정권이, 왜 오랫동안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는지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산 석탄 반입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진실을 밝혀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도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해서도 "북측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보여준 '갑질 협상'에 국민의 속상한 마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심란한 기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국가 순위)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이 구걸하는 협상 태도를 보여줄 것인지 각별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