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왼쪽)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오른쪽)씨. 사진=조선DB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드루킹 공범’이라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등 17명을 경남 창원 김 지사 집무실과 관사에 보내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김 지사는 하루 연가를 내 관사에 있지 않았다. 김 지사는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출범 37일째를 맞은 특검팀은 빠르면 이번 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구속)씨로부터 댓글 조작과 관련해 보고를 받는 등 댓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변호인으로 동명이인인 김경수 변호사를 선임했다. 고검장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다.
김 전 고검장은 ‘마지막 중수부장’으로 유명하다. 검찰에 근무할 때는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혔다. 한보그룹 비리와 이용호 게이트,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아들 비리 등 굵직한 사건들을 주로 수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면서도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면서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 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썼다.
그는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