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23일 세상을 떠났다. 노 의원은 40대였던 2000년대 초반부터 노동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01년 3월호 '월간조선'에 '우리 사회의 제3세력, 노동계를 움직이는 10인' 제하의 기사에서 노 전 의원 소개 부분을 발췌한다. 10인에는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금수 이사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
국내 유일의 노동전문 일간지 발행인 '매일노동뉴스' 魯會燦 대표
'노사정 대표들이 매일 아침 맨 먼저 펼쳐드는 신문은 무엇일까.' 정답은 '매일노동뉴스'다. 국내 유일의 노동전문 일간지로 평가받고 있는 매일노동뉴스는 지난해 5월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紙齡(지령) 2000호' 기념식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로 창간 8년째를 맞이한 매일노동뉴스는 노동계 여론 주도층을 확실히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적인 기업가에서부터 가장 진보적인 노동운동가에 이르기까지 熱讀(열독)하는 매체가 됐다는 뜻이다.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정보가 15만 건을 웃돌고 있다. 노동부보다 더 많은 정보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魯會燦(노회찬·45) 대표. 그는 오늘의 매일노동뉴스가 있도록 한 인물이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魯 대표는 경기고 졸업, 고려대 정외과 76학번이다. 용접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1981년부터 서울, 부천, 인천 등지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생활했다. 魯 대표가 노동운동 內에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부터. 1989년 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 나온 魯 대표는 1992년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 대표를 맡으면서 한국 사회 左派(좌파)운동 진영에 지도급 인사로 명함을 내밀었다.
'진정추' 시절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를 별도로 꾸려 매일노동뉴스 발행을 준비했다.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이제는 학생운동 출신 노동운동가들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노동자 스스로가 노동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배출하기 시작했고,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만 가던 때였다. 노동 관련 정보를 관리·공유하고, 정책을 생산·유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노동 관련 정보라면 水準(수준)을 가리지 않고 모두 긁어모아 매일 실었다. '노동계 돌아가는 소식을 알려면 매일노동뉴스를 보라'고 하는 新造語(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1년도 채 안 돼 마니아가 생겨났다.
陳稔(진념)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마니아 중 한 명이었다. 陳 장관은 노동부 장관 시절(1995년 8월∼1997년 8월), 출근 즉시 매일노동뉴스를 찾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매일노동뉴스의 발전은 눈부시다. 魯 대표 자신을 빼고는 3명의 상근자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22명으로 늘어났다. 1993년 초창기에는 3명의 한 달 월급은 단돈 1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연봉이 10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 유일의 인터넷 노동방송(LTN)을 시작했다.
가장 큰 장점은 無價紙(무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99.99%가 有價紙(유가지)다. 우리나라 언론매체 가운데 광고 의존도가 가장 낮은 10% 미만 수준이다. 대신 1부당 가격이 월 3만 5000원으로 비싸다. 대중지가 아닌 專門紙(전문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魯 대표는 "광고가 없기 때문에 의존도가 낮은 것"이라고 어색해 했지만 IMF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도 최근 언론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을 때도 매일노동뉴스가 별탈이 없었던 것은 광고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독자가 몇 명이나 될까. 밝힐 수 없단다. 구독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보니 공개적으로 밝히면 '벌건 대낮에 벌거숭이로 거리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란다.
魯 대표는 언론인 겸 정치인이다. 지난해 1월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맡아 정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겸직은 禁物(금물)이지 않냐"고 기자가 물어봤다.
"매일노동뉴스에는 정치인 魯會燦은 없다. 기사의 논조와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없다. 나의 정치적 性向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노동계 여론 주도층이 매일노동뉴스를 보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은 공정한 보도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노동뉴스를 통해 ▲한국의 산업화 발전단계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에 이바지하고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시대의 변화·발전에 부응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국내 유일의 노동전문 일간지 발행인 '매일노동뉴스' 魯會燦 대표
'노사정 대표들이 매일 아침 맨 먼저 펼쳐드는 신문은 무엇일까.' 정답은 '매일노동뉴스'다. 국내 유일의 노동전문 일간지로 평가받고 있는 매일노동뉴스는 지난해 5월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紙齡(지령) 2000호' 기념식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로 창간 8년째를 맞이한 매일노동뉴스는 노동계 여론 주도층을 확실히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적인 기업가에서부터 가장 진보적인 노동운동가에 이르기까지 熱讀(열독)하는 매체가 됐다는 뜻이다.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정보가 15만 건을 웃돌고 있다. 노동부보다 더 많은 정보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魯會燦(노회찬·45) 대표. 그는 오늘의 매일노동뉴스가 있도록 한 인물이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魯 대표는 경기고 졸업, 고려대 정외과 76학번이다. 용접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1981년부터 서울, 부천, 인천 등지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생활했다. 魯 대표가 노동운동 內에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부터. 1989년 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 나온 魯 대표는 1992년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 대표를 맡으면서 한국 사회 左派(좌파)운동 진영에 지도급 인사로 명함을 내밀었다.
'진정추' 시절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를 별도로 꾸려 매일노동뉴스 발행을 준비했다.
"1980년대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이제는 학생운동 출신 노동운동가들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노동자 스스로가 노동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배출하기 시작했고,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만 가던 때였다. 노동 관련 정보를 관리·공유하고, 정책을 생산·유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노동 관련 정보라면 水準(수준)을 가리지 않고 모두 긁어모아 매일 실었다. '노동계 돌아가는 소식을 알려면 매일노동뉴스를 보라'고 하는 新造語(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1년도 채 안 돼 마니아가 생겨났다.
陳稔(진념)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마니아 중 한 명이었다. 陳 장관은 노동부 장관 시절(1995년 8월∼1997년 8월), 출근 즉시 매일노동뉴스를 찾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매일노동뉴스의 발전은 눈부시다. 魯 대표 자신을 빼고는 3명의 상근자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22명으로 늘어났다. 1993년 초창기에는 3명의 한 달 월급은 단돈 1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연봉이 10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 유일의 인터넷 노동방송(LTN)을 시작했다.
가장 큰 장점은 無價紙(무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99.99%가 有價紙(유가지)다. 우리나라 언론매체 가운데 광고 의존도가 가장 낮은 10% 미만 수준이다. 대신 1부당 가격이 월 3만 5000원으로 비싸다. 대중지가 아닌 專門紙(전문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魯 대표는 "광고가 없기 때문에 의존도가 낮은 것"이라고 어색해 했지만 IMF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도 최근 언론광고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을 때도 매일노동뉴스가 별탈이 없었던 것은 광고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독자가 몇 명이나 될까. 밝힐 수 없단다. 구독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보니 공개적으로 밝히면 '벌건 대낮에 벌거숭이로 거리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란다.
魯 대표는 언론인 겸 정치인이다. 지난해 1월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맡아 정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겸직은 禁物(금물)이지 않냐"고 기자가 물어봤다.
"매일노동뉴스에는 정치인 魯會燦은 없다. 기사의 논조와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없다. 나의 정치적 性向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노동계 여론 주도층이 매일노동뉴스를 보는 데 주저함이 없는 것은 공정한 보도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노동뉴스를 통해 ▲한국의 산업화 발전단계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에 이바지하고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시대의 변화·발전에 부응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그가 경영하는 매일노동뉴스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1999년 제정한 제1회 노동언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24일 언론노련이 주최한 제10회 민주언론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