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무슨 죄? 소상공인 겨냥한 도를 넘는 비방 댓글 : 월간조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소상공인들이 ‘불복종 투쟁’을 선언하자 이들을 겨냥한 비방 댓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19일 소상공인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안이 확정된 지난 14일과 소상공인연합회가 이사회를 열고 불복종 투쟁을 결의한 17일 사이, 이들을 겨냥한 비방 댓글이 집중됐다고 한다.

'문화일보'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의 말을 인용해 “17일 이사회 날 내 이름이 검색어 10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집에서 아이들이 내 신상을 비난한 댓글들과 함께 걱정을 전해 왔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최승재 회장은 “아이들이 전해준 댓글은 ‘자한당의 패잔이다’ ‘박근혜 하수인’ ‘저 XX 재산을 까봐야 된다, 뒤를 뒤져봐야 한다’ 등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신문은 비방 댓글의 구체적인 유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주로 원색적인 욕설이 많다.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이 새X들이 최저임금 핑계로 고질병들 고치려 하네. 이 기회에 물타기 하네’(인터넷 아이디 se…) / ‘염X 꼴X도 분수껏 떨어라’(dh…) / ‘쓰레기 자영업자’(ya…) / ‘입에 거품 물고 저소득층 피 빨고 등골 빼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el…)>

이 밖에도 ‘걍 때려치워라~ 최저시급도 못 맞출 거면서 질질 끌지 말고’(al…), ‘그만 징징거려라. 그 시간에 아이템 개발해서 경쟁력 좀 높여라. 맨날 국가에 대고 징징거리지 말고. 맨날 남들 좀 잘나간다 싶으면 뒤따라서 베끼기 바쁘고 저가 가격 경쟁만 하니 망하지’(ch…), ‘걍 접어라. 그깟 푼돈 더 못 준다면 접어야지’(be…), ‘인마, 폐업하고 노동자 해. 뭘 잘났다고. X가리 닥치고 폐업해!’(du…) 등 비아냥조의 글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에 관련해 신문은 소상공인들이 최근 일부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조직이 집중적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부터 욕을 해댄다’(ro…), ‘영세상인은 이 나라의 적폐다. 적폐청산 해야 한다’(zi…) 등 정치색 짙은 댓글이 있어서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와 맞물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의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것이 강하다 보니까 완전히 우리를 매도한다”고 신문에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찍었는데, 옳고 그름을 따지는 차원을 넘어 ‘무조건 나쁜 세력’으로 매도하는 데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