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체포된 드루킹 측 도모 변호사(왼쪽)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의 ‘불법 정치자금 전달 사실’을 확인,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7월 17일 새벽 긴급 체포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도모(61)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혐의 등을 적용해 신병을 확보했다.
도 변호사는 경공모 카페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드루킹이 김경수 현 경남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18일 오전 도 변호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도 변호사가 2016년 드루킹과 공모해 특정 정치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정치자금을 전달·교부한 혐의, 수사 과정에서 혐의 부인 내용을 담은 위조 증거를 제출해 무혐의 처분을 받게 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고 했다. 언급된 특정 정치인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다.
박 특검보는 “(도 변호사의 혐의 내용을) 아직 조사해야 하지만 도 변호사가 (회동을) 주선하고, (자금을) 전달한 것 같다는 혐의”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위조된 서류를 근거로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난 만큼, 특검은 사건을 다시 인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은 재작년 노 원내대표 측에 5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는 ‘돈이 실제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반면 특검은 실제 노 원내대표 측에 드루킹의 돈이 전달됐을 것으로 판단,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재작년 검경 수사 때, 도 변호사가 자금 출납 자료 등 각종 증거물을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특검보는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을 소환 조사하겠냐는 질문에 “조사할 필요성이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