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가회동 저택’ 두고 ‘9평 옥탑방’에 잠시 살겠다는 박원순 : 월간조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 임시 거주한다. ‘9평’ 규모 옥탑방에 소위 ‘현장 시장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의 ‘옥탑방살이’는 7월 2일, 3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강북구에서 한 달간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2014년 5월 16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후 첫 공식일정에 나선 박원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강북구 삼양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의 한 대형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해당 저택의 대지 면적은 660㎡(200평), 건물 전용면적은 318.44㎡(99평)이다. 물론 이는 박 시장의 자택이 아니다. 박 시장과 그 가족이 보유한 부동산은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의 논 3필지가 전부다.

박원순 시장과 그 부인 강난희씨는 현재 서울시가 세금으로 운영하는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소재 저택에 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자산(자산-채무)이 ‘-6억3000만 원’인 박원순 시장이 객관적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의 저택을 자력으로 마련하긴 어렵다. 현재 박 시장과 그의 부인 강난희씨가 거주하는 이 집은 서울시가 ‘세금’으로 빌려 마련한 ‘서울시장 관사’다.

박원순 시장과 그 부인 강난희씨, 이들의 자녀 박다인, 박주신씨의 순자산(자산-채무)은 '-6억3000만 원'이다. 이들 가족이 자력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저택을 빌리거나 사들이긴 어렵다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해당 저택의 경우 최초 계약 당시 전세 기간이 2015년 1월 7일부터 2017년 1월 6일까지였다. 전세 보증금은 서울시 돈 28억 원이었다. 관련 조례에 따라 해당 저택에서 발생하는▲조경시설비 등 기본시설비 ▲건물 유지ㆍ수선비 ▲유지ㆍ관리비 ▲전기요금 ▲상ㆍ하수도 요금 ▲도시가스 요금은 서울시가 부담한다.

서울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시장 관사에서 발생하는 시설비, 유지비, 관리비, 전기요금, 상하수도요금, 도시가스요금 등을 세금으로 부담한다.

서울시 예산에서 나가는 돈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월간조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보증금은 종전과 같고 월세 208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해당 저택의 임차 계약을 다시 맺었다.

지난해 3월, '월간조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보증금은 종전과 같고 월세 208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가회동 저택'의 임차 계약을 다시 맺었다. 사진=월간조선

현재 박원순 시장이 같은 곳에서 계속 거주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초 서울시는 이전과 같은 조건 또는 월세를 조금 더 내는 방향으로 집주인과 임차 계약을 갱신한 걸로 추정된다. 이렇듯 서울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사는 박원순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까닭은 “강북에 직접 살면서 서울의 고질적인 문제인 ‘강남·북 불균형’ 해소 방안을 구상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