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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식당 대충 먹고 간다!” 급식 불만 낙서 사건 발생... 북한군 식단 실태는?

“강냉이에 염장무... 3~4 숟가락 정도가 한 끼 식사량”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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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병사들의 도열식. 사진=조선DB
북한의 한 군부대에서 급식 상태에 불만을 제기하는 낙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북한군 식단 수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애초에 군부에서 지급하는 급식 수준 자체가 열악한데, 그마저도 간부들이 대부분을 빼돌려 사병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9군단 산하 한 부대에서 간부들이 사병들에게 돌아갈 식량을 빼돌리는 데 대한 불만으로, 일부 군인들이 식당 벽에 ‘대충 식당에서 대충 먹고 간다’는 낙서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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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식량을 나르는 북한 주민들.
“최근 군 간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군인들에게 차례로 지급되는 물자를 빼돌려 군인들의 식생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사건도 간부들의 식량 빼돌리기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참다 못해 낙서로 불만을 제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인민군 해당기관에서 낙서 사건의 주모자를 색출하는 것과 동시에 군인들의 식생활에 무관심한 후방부서(병참부서)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낙서 사건 관련자들은 물론, 물자를 빼돌린 간부들도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간부들의 식량 갈취와 사병들의 식단 실태는 어떨까. 《군복 입은 수감자 – 북한군 인권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의 영양실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총 응답자의 64.3%가 ‘있다’고 답했다. ‘90% 이상의 병사들이 영양실조’라고 답한 증언자도 여럿이었다. 응답자의 27.1%는 동료 군인이 영양실조로 죽는 것을 직접 목격했고, 10%는 다른 부대의 군인이 같은 이유로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답했다. 어쩌다 쌀이 지급되기라도 하면 중간 간부들이 팔아먹는다고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나온 북한군 출신 인사들의 증언이다.
 
사례1: “허약자가 60% 있었어요. 식량 공급이 잘 안 됐어요. 한 끼에 그냥 밥으로 따지면 3~4 숟가락 정도였어요. 강냉이가 쌀이었어요. 반찬은 시기마다 다른데 염장무를 먹으면 잘 먹는 거였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시기마다 나오는 채소를 먹었어요. 염장무는 3~4 쪽 잘게 썬 거를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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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강냉이죽 또는 강냉이밥.
사례2: “김정은이 집권을 하면서 전 부대에 백미를 공급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그게 되나요. 쌀이 없는데 그게 되나요. 백미 공급을 한 달 했던 거 같아요. 하니까 부대 내에서 이때라고 해서 후방 시설을 보는 사람들이 100% 팔아먹는 거죠. 옥수수로 바꿔서 먹이는 거죠.”
 
사례3: “군대 나온 지 1년 6개월 만에 신병 훈련 끝나고 첫 훈련 받을 때였어요. 군대는 허약(영양실조) 걸린 애들은 부대 경비나 시키고 그러는데. 어떤 애들은 (허약해도) 남보다 잘하고 싶은 애들이 있잖아요. 자기도 훈련 나간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데리고 나갔는데 보름만인가. 훈련 나가면 7일 동안 먹을 거를 안 주고 하는 훈련이 있거든요. 풀뿌리 캐 먹고 그러면서 버티는 건데, 얘가 연락이 안 돼서 하루 지나서 찾았는데 죽었더라고요.”
 
《2017 북한인권백서》에 나온 사례를 봐도 북한군의 식량 배급 실태는 열악해 보인다. “오빠가 말하는 게 강냉이밥에다가 염장 무를 줬다고 했어요. 우리 오빠는 집에서 외아들로 태어나서 군사 복무를 하기 전에 학교 다닐 때는 검은 음식은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군사 복무하고 와서 가리는 음식 없이 다 먹었어요. 무도 잎이 달린 거를 씻지도 않고 염장해서 줬다고 했어요. 그거 먹을 때는 영양이 달리니까 전혀 짜지 않아서 그냥 먹었는데, 먹고 나서 속이 안 좋아지면 물을 먹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너무 짠 거를 먹어서 간에 병이 왔다고 했어요. 오빠는 신체가 약하니까 그거를 견디지 못하고 병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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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트럭에서 식량을 내리는 북한 병사들.
작년 11월 JSA 공동경비구역으로 귀순하다 북측의 총격을 입고 이송된 북한 병사 오청성의 배 속에는 강냉이와 기생충이 전부였다. 당시 오청성을 긴급 수술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외과의사로서 20년 동안 볼 수 없었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기생충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소장에서 발견된 음식물이 변에 가깝게 굳어 있었는데, 섭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고 실제로 영양 상태도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7.04

조회 : 1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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