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1층 재난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태풍 대비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7월 1일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회의 임기가 태풍과 함께 시작됐다. '호화 취임식'을 예정해 비난받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이 2일 취임식을 거행할 계획이었지만 태풍 '쁘라삐룬'으로 각 지역 피해가 예상되며 취임식이 대부분 취소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박남춘 인천시장은 2일 취임식을 취소했다. 1일 이재명 지사는 재난안전대책회의, 김영록 지사는 재난상황점검회의로 공식일정을 시작하는 등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이 태풍 관련 회의 또는 보고로 업무를 시작했다.
태풍으로 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남부 지역 단체장들은 물론 수도권 단체장들도 태풍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식 대신 2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오후 일정이었던 강남구청장 취임식 참석, 서초구청장 면담도 취소했다. 강남구 최초의 민주계 구청장인 정순균 구청장 취임식도 취소됐다.
이재준 고양시장, 장충남 남해군수, 김철우 보성군수, 윤상기 하동군수 등 지자체장들도 ‘태풍 회의’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전국의 기초단체장들도 월요일인 2일 할 예정이었던 취임식을 대부분 취소했다.
특히 2일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제주와 광주, 전남 단체장들을 재난상황실에서 1일 오전부터 태풍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말 계속된 폭우로 발생한 침수 등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새 임기를 시작한 단체장들이 세월호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재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풍은 1일 일본에서 북상해 2일 아침 제주 서귀포 남쪽 약 500㎞ 해상으로 올라오면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 무렵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