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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연평해전 추모 포스터에 '순직'으로 표현했다가 국민들 항의에 '전사'로 바꿔

국방부, '착오'라며 사과... '북한'이 연평해전 저질렀다는 표현도 없어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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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직? 무슨 당직 서다가 과로사한 것도 아니고 북한 빨갱이들에게 희생당한 장병들을 순직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 “국방부 이 ×××들아, 정신 차려라. 니들이 나라 지키라고 있는 거지 정권 눈치나 보면서 ×노릇 하라고 있는 거 아니다"
- “송영무, 해군 출신이 후배들에게 안 부끄럽냐?”
- “북괴 새끼들 공격에 전사했다고 왜 말을 못 하노”
국방부의 연평해전 추모 포스터는 원래 '순직'으로 되어 있었으나(왼쪽), 국민들의 항의를 받고 '전사'로 바꾸었다.

국방부는 지난 6월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를 맞아 국방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추모 포스터를 게재했다. 이 포스터에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다 전사한 6인의 영웅들과 참수리 357호정 모든 승조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원래 이보다  앞서 올린 포스터에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6인의 영웅들과...”라고 되어 있었다.

그러자 국방부 페이스북에는 비난의 글들이 빗발쳤다. “순직이랑 전사랑 어떻게 헷갈리냐. 정신 나간 것들아”라는 비난이나 “이순신 장군이 땅을 치고 통곡하시겠네. 이순신 장군도 순직인가?” “순직~? 순직이라고~? 6.25 때 전사한 분들한테도 순직이라고 하지 왜~?” “순직? 무슨 당직 서다가 과로사한 것도 아니고 북한 빨갱이들에게 희생당한 장병들을 순직으로 처리하려 하다니”라고 비꼬는 글들은 그나마 온건한 편이었다.

많은 네티즌은 “국방부도 적화됨?? 에라 이 미친 ××들아. 제 정신이냐 나라 팔아먹을 놈들” “국방부 이 ×××들아, 정신 차려라. 니들이 나라 지키라고 있는 거지 정권 눈치나 보면서 ×노릇 하라고 있는 거 아니다" ”국방부 ×××아. 너 네가 북괴냐? 내 젊은 3년을 너네를 믿고 복무한 내가 원망스럽다“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께서는 대전현충원에서 영면 중이신데... 나라꼴 잘 돌아간다“면서 ”내 아버지 살려내, ×××들아. 이 꼴을 보려고 내 아버지가 목숨 걸고 이 나라 지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 말고 인민무력부 해라 ㅋ”이라고 한 네티즌도 있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것을 겨냥한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송영무, 해군 출신이 후배들에게 안 부끄럽냐?” “해군 출신 장관이 부하들의 희생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네요?”라는 글들도 있었고, “전우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느그들은 천벌을 받을 거다”라는 글도 보였다.

네티즌들의 비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로도 향했다. “대통령이 문재인인데 어쩌겠어, 일개 국방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이 북한밖에 모르자너~”를 비롯해 현 정권의 안보·대북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비난이 빗발치자 국방부는 ‘순직’이라는 표현을 ‘전사’로 바꾼 포스터를 새로 올리면서 “먼저 올린 이미지에 큰 착오가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는 해명(?)의 글을 올렸다.

뒤늦게라도 표현을 바꾸어서 다행이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많은 네티즌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결재까지 받은 게 착오일까요?”라며 담당자 문책을 요구하는 글들이 많이 올랐다.

국방부의 포스터에 연평해전이 북한의 도발로 일어난 것임을 명시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누구와 싸웠나요? 해전이니 적과 싸운 거 아닙니까? 적을 명확하게 적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누구로부터 바다를 지키다 전사했는지는 명시 안 하나요? 누가 보면 중국 어선들과 싸우다 전사했는지 알겠네요 ^^”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직설적으로 “북괴 새끼들 공격에 전사했다고 왜 말을 못 하노”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뉴스'의 국방전문기자인 문형철 기자는 6월 29일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순직자'로 부른 국방부>라는 기사를 올렸다. 예비역 육군 소령인 문 기자는 “국방부가 29일로 16주기를 맞는 제2연평해전의 전사 장병을 '순직자'로 언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렇게 썼다.

<(전략)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무력도발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전사자들을 '순직자'로 언급했다. 국방부는 "우리의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6인의 영웅들과 참수리 357호정 모든 승조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의 강력한 항의가 빗발치자 그제서야 국방부는 슬그머니 '순직자'를 '전사자'로 정정했다.

지난해 12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특별 보상법이 통과되면서 이들의 법적 지위는 '전사자'로 명백히 인정됐다. 전투 중 사망한 '전사자'와 부대임무 중 사망한 '순직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 국토의 동북방에서 육군 소대장으로 복무 중이던 기자에게 이들 전우의 죽음은 가슴시린 아픔이었다. 전사자들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해야 할 국방부가 정작 순직자로 언급, 이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제2함대사령부 소속 제2전투단장 출신임을 감안할 때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는 의견이 나온다.(중략)

때마침 이날은 기자가 전역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군을 떠난 지 11년이 됐지만 여전히 우리 국방부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다 희생당한 전사자 장병들을 제대로 예우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괴감마저 든다.>

문 기자는 기사 말미에 국방부의 항의를 염두에 둔 듯 “국방부에 대한 기자의 진심 어린 제언이 국방일보의 '팩트체크'에 올라 난도질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썼다. 실제로 이 기사는 인터넷상에서 삭제되었다. 현재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기사 제목만 뜰 뿐, 기사 내용은 볼 수 없다. 문 기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데스크에서 내리기로 했네요”라면서 “가슴 아픕니다. 실수에 담담하고 솔직하게 나오는 멋진 국방부를 기대하는 것은 수세기가 지나야 가능하겠죠”라고 씁쓸해했다.   

입력 : 2018.07.02

조회 : 7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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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년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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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ke a (2018-07-02)   

    순직이니깐 순직이지...
    뭔 전사...
    어이가 없네...
    하긴 파란매직 1번도 믿는 좀비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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