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57위 한국이 1위 독일을 무너뜨리자 외신들이 이를 집중 보도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팀 가운데 사상 최초로 본선에서 독일을 꺾은 팀이 됐다.

경기 후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은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승리를 거뒀다"면서 "한국은 공평한 경기 속에서 끝내 승리를 챙겼다"고 극찬했다.
이어 "마지막 5분은 광란의 시간이었다. 이를 잘 활용한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조별 예선에서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BBC 역시 "앞서 2패를 당했던 한국이 독일을 꺾었다. 비록 한국의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그들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 승리를 했다"고 한국을 칭찬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마치 16강에 오른 것처럼 기뻐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독일이 1938년 이후 처음으로 굴욕적인 조기 퇴장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독일이 2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국 골키퍼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면서 "전 대회 챔피언 독일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독일에 비극이 일어나는 동안 한국엔 환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독일 매체들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독일이 충분한 움직임을 갖지 못했다”고 했고,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 올리퍼 칸은 독일 방송사 ZDF에 출연해 "(독일)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이 주는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고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ZDF는 또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우리에겐 정말 끔찍한 밤이다. 이 상황은 말로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고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훔멜스는 “2017년 겨울에 펼친 A매치 이후 독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늘 우리(독일)는 후반에 서둘렀고 그 결과 본인 포지션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