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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내홍 속에 출범하는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 순항할까?

준비위원장에 3선의 안상수 의원… 親朴 성향 의원들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 돌릴 움직임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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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6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란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6·13 선거 참패 후폭풍이 친박-비박 계파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한다. 준비위원장에는 안상수(3선·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선출됐다.
   
24일 자유한국당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장에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 의원을 선임했다. 준비위원으로는 박덕흠(재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김성원(초선·경기 동두천) 의원,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가 선임됐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당은 금일 혁신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를 인선했다”며 “혁신비대위 준비위는 국민이 자유한국당에 부여한 마지막 기회로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을 재건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준비위는 당내·외 인사 6~7명으로 구성되며, 나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민주당과의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혁신비대위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그럼 당 개혁 작업을 하지 말자는 얘기냐"라며 "어영부영하면 안 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25일엔 한국당 초·재선 모임도 열린다. 현재 한국당 내 초·재선 의원 수(74명)는 전체 의원 수(112명)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2012년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영향 아래 공천을 받은 터라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들 중 일부는 이날 모임에서 김성태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행 등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들이 무슨 자격으로 한국당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느냐"며 “우리도 그냥 가만히 당하지 않을 거다. 두고 봐라" 했다고 ‘조인스닷컴’이 전했다.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도 24일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의원 등의 정계 은퇴 요구 등이 담긴 정풍(整風) 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친박계 최경환ㆍ홍문종ㆍ김재원ㆍ윤상현 의원, 복당파 김무성ㆍ김성태ㆍ김용태ㆍ홍문표 의원, 박근혜 정부에서 각료 또는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이주영ㆍ곽상도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한국당 내홍의 배경엔 2020년 총선의 공천권 때문이란 시각이 있다. ‘조선닷컴’은 한국당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금 당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해 밤낮으로 고민해도 모자랄 판인데 계파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는 당 대표를 누가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천권을 쥐면 상대 계파를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기 때문에, 당 수습을 위한 비대위 활동 기간을 거치고 난 뒤 당권을 잡는 당 대표는 21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양 계파 모두 ‘한국당 구성원 모두가 반성하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속내는 상대 진영을 도려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을 필두로 복당파 의원들이 어용(御用) 비대위를 세운 뒤 눈엣가시였던 친박계를 칼질하고 김무성 의원을 당 대표로 세우려고 한다”며 “박성중 의원의 메모 내용이 그들이 그리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친박계에서는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당 대표가 돼서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수년 전에 했던 불출마 선언을 ‘재탕’했다”고 의구심을 표하는 실정이다.
 
반면 비박계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이 이 모든 사태의 원죄”라며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인적 청산을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한 사람들이 지금도 설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외부에서 모셔 올 혁신비대위원장이 우리 당 의원들 한 명 한 명을 뜯어보고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고 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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