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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지방선거 패배 후 '집안 싸움' 격화되는 野3당

한국, ‘박성중 메모’ 둘러싸고 공방 / 미래, '安 정계은퇴론' 제기 / 평화, 박지원-정동영 갈등 기류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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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 지방선거 이후 야3당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당은 ‘박성중 메모’를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이 오갔고, 미래당은 안철수 정계은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평화당도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박지원-정동영 두 의원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드루킹 특검을 위해 변협에서 추천받은 후보 중 청와대에 추천할 특별검사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의 내홍(內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당, 의총에서 '박성중 메모' 둘러싸고 공방
 
자유한국당은 21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한 총의(總意)를 모으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혁신안에 대한 논의는 못한 채 이른바 ‘박성중 메모’를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이 오갔다.
 
한국당 의원 112명 중 8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5시간가량 국회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고 당 수습방안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의원 37명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고 김성태 권한대행 사퇴 요구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 탈당 주장 등이 나왔다. 
 
이날 회의의 초미의 관심사는 ‘박성중 메모’였다. 지난 19일 초선의원 모임 자리에 비박계 박성중 의원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 메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이 비공개로 발언할 것을 요구했고, 박 의원은 취재진을 모두 물린 뒤 해당 메모에 대해 해명했다. 복수의 참석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휴대전화를) 잠시 보는 사이에 (메모가) 언론 카메라에 찍힌 것” “‘목을 친다’는 부분은 친박계가 비박계의 목을 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적은 것” 등이라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 “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 등의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의원의 메모에 등장한 김진태·이장우 의원 등이 “계파 갈등을 조장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박계 의원도 “박 의원의 메모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김성태 사퇴 주장도
 
친박계 의원들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도 주장했다고 한다.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김 권한대행에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고,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안(案)도 본인의 독단적인 결정에 불과했다’ ‘지금 나온 계파 갈등의 문제와 김 권한대행이 무관하지 않다’ 등의 주장을 했다고 한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김성태 권한대행에 대해 “원래 물러나야 할 사람이다. 홍준표나 김성태나 거기서 거기”라며 “홍(전 대표)이 없으니 이제 내가 해보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다”고 했다고 한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 의원 메모가 작성된 자리에 김성태 권한대행도 있었고 김무성 의원도 있었는데, 이를 방관하고 조장한 것 아니냐. 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이에 대해 비박계 의원들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지금 물러나면 누가 당을 수습하느냐”는 논리로 맞섰다고 한다. 매체는 한 의원을 인용해 “김 권한대행이 단식까지 해가면서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지 않았느냐. 지금 김 권한대행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닷컴’은 “의총 4시간이 넘도록 이 같은 공방만 오갔다”고 했다. 이어 “의총 도중 바깥으로 나온 정양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성중 의원 메모와 관련해) 진위를 떠나 (양 계파 간) 감정적 골이 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또다시 계파싸움을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래, '안철수 정계은퇴론' 번져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정계은퇴론’이 번져가고 있다. 지난 15일, 딸 설희씨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1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했다. 그가 미국행에 오르자 당내에선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안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난 19~20일 진행된 의원 워크숍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당분간 2선 후퇴를 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休止期)를 갖고 국민이 다시 불러줄 때를 기다리는 게 맞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선 이를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사실상의 '정계은퇴'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선거 캠프 해단식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가지겠다”고만 말했다. ‘조인스닷컴’은 안 전 대표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 전 대표는 말한 대로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별다른 입장 발표도 없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평화, '조기 全大' 둘러싸고 박지원-정동영 갈등 기류
 
민주평화당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8월 초 예정된 조기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인물을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맞서는 양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은 전면에 나서지 말자고 얘기했다”며 “우리 중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내세워 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좀 더 젊고 참신한 사람들로 당 지도부를 구성해 내세우면 변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자신을 비롯한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박 의원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오전에 정동영, 천정배를 만났는데 정동영이 ‘제가 책임지고 해보겠다’고 하더라”며 “정치는 경쟁이니까 누가 나온다고 하는데 못 나가게 할 수는 없다. (정동영이) 경선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중진의원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평화당 입장에서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우리보다 큰 정당들과의 경쟁과 갈등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 의원에게 자신의 전대(全大) 출마 의사를 전하면서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의원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조인스닷컴’은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21

조회 :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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