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의 계절, '축맥'과 함께 : 월간조선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바야흐로 월드컵 축구의 계절. 축구 보려면 밤을 새워야 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와 달리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축맥 프라임 시간대'에 주요 경기가 펼쳐진다. 축구와 맥주를 합친 '축맥'은 치맥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이 스웨덴·멕시코·독일과 겨루는 F조 경기는 모두 밤 9~12시에 시작한다.

축맥은 맥주 맛의 원조와 진면목을 알고 즐긴다면 더욱 안성맞춤. 5년째 맥주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현수씨가 쓴 책 《베네룩스 맥주 산책》(메이드마인드 펴냄)은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맥주들의 맛, 역사, 제조법은 물론 가격·평판도 자세히 나와 있어 실효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국내외 펍·행사·양조장을 순회하며 맥주의 기원을 탐구했다. 맛보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제조 실험까지 했다. 저자는 독일·체코 여행 중 ‘밀 맥주’를 우연히 마신 뒤부터 맥주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입안을 오묘하게 감도는 풍미는 맥주가 더 이상 평범한 술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추가 원료와 제조법, 양조 문화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의 향연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의 명주’가 바로 맥주였던 것이다.

5년째 맥주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현수씨가 쓴 책 《베네룩스 맥주 산책》(메이드마인드 펴냄).

또 이현수씨는 맥주의 진미를 찾기 위해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3국 전역을 누볐다. 책은 베네룩스의 유명 펍과 브루어리(맥주공장·brewery)를 총망라, 유럽 맥주 최고봉의 결정체를 담았다. 벨기에 맥주에 담긴 파란만장한 역사적 배경, 수도승들이 전통 방식으로 담그는 맥주의 정체도 밝혔다. 재치 있는 글솜씨로 다양한 맥주의 맛과 특징까지 표현했다. ‘반전의 매력을 지닌 친숙함’ ‘깐깐한 모범생’ ‘국경을 초월하는 맛’ 등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