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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자체가 존재의 가치 잃었는데 무슨 혁신이고 통합인가"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 홍준표 사퇴 등 당 혁신 촉구... 한국당 관계자 "이제와 통합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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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침울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현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52인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칭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13일 ‘자유한국당 재건을 위한 성명문’을 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원의 사퇴, 비상 의원총회를 통한 비상대책 수립, 보수 대통합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명문에서 ‘비상행동’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우파에 있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패배가 현실이 되었다”고 자인했다. 이들은 “탄핵과 대선 패배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까지 가게 된 상황에 대하여 처철한 반성이 없었던 우리의 오만과 무지가 이런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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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재건을 위한 선언문 全文

 
‘비상행동’은 “우리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국난(國難)의 위기 앞에 한시라도 절망으로 인해 전진을 멈출 수가 없다”면서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비상한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입구는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사퇴이며 더 나아가 보수 대통합을 통한 적통(嫡統)인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권농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며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바른 소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전횡(專橫)을 저질렀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본인의 저질스런 언행을 통해 명예를 중시하는 보수의 품격에 손상을 입혔고 당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상행동’은 “이로 인해 보수 국민과 시민사회의 정치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실패했고 결국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고 경제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의 방종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따라서 우리는 나라의 중추 정치세력인 보수우파 정당의 재건을 위해서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가 그 출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스스로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홍준표 체제의 해체와 완전히 새로운 당의 재건을 위한 선봉에 나설 것을 밝힌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저질적이고 무능한 정당으로 타락시킨 홍준표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 ▲ 홍 대표와 지도부 사퇴에 따른 원내비상의총을 소집해 비상대책을 세우고 ▲당의 비상운영은 원내·외는 물론 당 외곽의 보수시민사회와 합심해 추진하고 ▲인재와 지혜를 구하는 보수 대통합의 문을 활짝 개방할 것을 주문했다.
 
‘비상행동’에 참여하는 현직 국회의원은 이주영, 원유철, 정우택, 유기준, 나경원, 정양석, 박맹우, 이완영, 윤상직, 정종섭, 김성원 등인 것으로 명단에 기재돼 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 등 명단에 오른 의원 상당수가 '비상행동'에 동참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에 고지, 전달 받은 바가 없으므로 보도자료에 포함된 본 의원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여론은 싸늘하다. 이른바 보수우파임을 자처하는 이들 역시 '이미 죽은 정당이 혁신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관계자 A씨는 13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당 자체가 이미 존재의 가치를 잃었는데 무슨 혁신이고 통합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통합이 아닌 분열로 당이 망가졌다. 그런데 이제와 다시 통합 운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함은 물론, 기초부터 다시 판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13

조회 :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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