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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홍준표 대표는 해리 트루먼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트루먼 효과(Truman effect) 기대했지만 완패…THE BUCK STOPS HERE! 이라고 적어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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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민주당 해리 트루먼(Truman) 대통령은 경제위기로 재선이 위태로웠다. 1948년 대선 때 해리 트루먼의 상대로 나선 공화당의 토머스 듀이(Dewey)는 여론조사에서 트루먼에 줄곧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의 헨리 월러스와 스톰 서몬드는 트루먼과 싸우고 당을 뛰쳐나가 각자 출마했다.
 
듀이가 낙승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뉴스위크’는 50명의 정치 전문가 중 50명이 듀이의 승리를 예측하는 기사를 실었다.(1948년 10월 11일)
 
‘타임’은 주(州) 선거인단을 듀이가 350명, 트루먼이 38명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1면 제목을 '듀이가 트루먼을 꺾었다'고 뽑았다. 인명록 ‘Who’s Who’ 1949년판은 성급하게 듀이의 주소를 백악관으로 찍어서 뿌렸다.
 
트루먼의 부인 베스마저 “남편이 다시 백악관에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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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

그러나 당선 연설을 한 사람은 트루먼이었다. 그의 '아무것도 안 하는 의회'(do-nothing-congress)라는 조어(造語)가 통했다.
 
이후 '트루먼 효과(Truman effect)'라는 말이 나왔다. 선거 여론조사에서 뒤쳐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막판 대역전으로 당선될 때 쓰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트루먼 효과(Truman effect)'를 기대했다. 대구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배한다는 여러 여론조사에도 "당에서 이긴다고 판단한 곳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 그 다음으로 충남·대전·강원·경기"라고 했다. 17개 광역 시·도 단체장 중 9석 승리를 예상한 것이다.
 
홍 대표는 '친북좌파 독재 타도'의 의미를 지닌 말들을 쏟아냈다. 트루먼이 만든 '아무것도 안 하는 의회'라는 조어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였다.
 
6·13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개 지역에서 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대구, 경북 2곳에서 무소속은 제주 1곳에서 여당을 앞섰다. 자유한국당의 완패다.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홍 대표는 13일 오후 6시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적었다. 포커에서 유래한 이 말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변명의 여지 없이 직접적인 책임을 감내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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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공교롭게도 트루먼 대통령은 "The BUCK STOPS here!"라고 적힌 팻말을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놨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 참전 등 트루먼 대통령은 유독 고뇌에 찬 결단의 순간을 많이 맞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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