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경제

경총에서 대체 무슨 일이?

“송영중, 노사 문제 적임자”(4월)라더니 “송영중, 경총의 명예를 떨어뜨려”(6월)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내에서 지난 두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총이 최근 송영중 상임 부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를 조치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일부에서는 애시당초 경총이 송 부회장을 선임할 때 이런 파국이 예상돼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총은 지난 12일 “경총의 명예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송 부회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 경총의 업무는 회장이 지휘, 관할하고 상임 부회장은 회장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송 부회장의 도를 넘는 행동과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경총의 발표를 해석해보자면 회장을 보호해야 하는 상임 부회장이 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더 나아가 부회장 직에 맞지 않게 ‘오버’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노동적 성향을 가진 송영중 부회장이 처음부터 사무국 사람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어지는 와중에, 송 부회장이 지난 5월 민노총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5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조정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총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의 입장에 동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총이 지난 5월21일 “최저임금 논의를 국회에서 최저임금위원회(고용노동부 내 위원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 역시 송 부회장의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최저임금을 국회가 아니라 고용노동부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사항이다.

회원사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경제단체가 노동계의 입장을 대변하자, 당시 재계에서는 ‘경총이 노동계의 2중대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총이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송 부회장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송 부회장은 ‘재택 근무’를 선언하고 ‘상임' 부회장임에도 불구하고 경총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
 
송 부회장이 ‘친노조정책’을 펼 것은 애당초 점쳐졌다. 제 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 수습행정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독일 스파이에르大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으로 석사를 받았고, 이 계기로 독일 노동사회부로 파견을 나갔다. DJ정부 때 옛 노동부 산업안전과장, 고용정책과 과장, 공보관, 노사협력관을 지냈고, 대통령비서실 노사관계비서관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때에도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 국장, 노동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노사 문제의 전문가로, 친노동 정책을 펴온 인물이다.

경총은 지난 4월6일에 상임 부회장으로 송영중 당시 한국산업기술대 석좌교수를 선임하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경총은 “신 부회장이 경륜과 식견이 풍부하고 고용, 복지 문제에 밝은 적임자”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가 노사 문제에 있어서 경영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보다 친노 정부에 보조를 맞추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이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6.13

조회 : 99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정혜연 ‘세상 속으로’

hychung@chosun.com
댓글달기 0건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