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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제

성김 대사가 북한을 상대한 이유와 트럼프의 핵심 4인방: 해리스, 매티스, 에이브럼스, 볼턴

해리스 대사 임명은 한국전 맥아더 원수 등용에 견줄 만한 것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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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대사를 태운 차량이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복귀하고 있다. 사진=조선닷컴

국내외 언론은 “미국과 북한이 5월 2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의제조율에 들어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이는 성김(Sung Kim) 전 주한 미국 대사로 알려졌다. 한국계로는 첫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한 그는 2016년 11월 4일부터 주필리핀 대사로 일하고 있다.

성김은 일각에서 미국의 비둘기파로 분류되어 현재 미국 백악관을 장악한 대북 강경 노선파와는 다르다고 알려졌다. 성김 대사는 ‘전략적 인내’로 대변되는 대북정책을 펼치던 오바마 정권에서 발탁된 인사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방식을 구사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정책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성김 대사는 앞서 부시와 오바마 정부 모두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대북정책을 추진했던 인사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명확한 대북노선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정권이 누구든지 미국 정부의 의중을 잘 전달할 인물이며,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양쪽 모두를 대변한 것이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지 미국 정부의 의중을 잘 전달해 온 인물이자,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정부 모두를 대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성김의 이런 점은 앞서 주한 미국 대사로 거론됐던 빅터 차 교수(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 한국석좌)와 대비된다. 빅터 차 교수는 강경파로 알려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화적 대북노선을 지지한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아그레망을 앞두고 지명을 철회했다고 알려졌다. 즉 성김은 알려지기론 비둘기파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자신의 노선을 밀고나가기보다는 정권의 노선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 정부가 말하는 완전한 북핵 폐기인 ‘CVID와 일괄 폐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북한으로부터 잘 이끌어낼 적임자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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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인도 태평양 사령관(우측)의 이취임식(Change of Command)이 미국에서 거행됐다. 뒤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보인다. 사진=미 해군 인도 태평양 사령부(Photo. Indo-Pacific Command)


왜 해리스 주한 대사가 안 가고 성김 주한 필리핀 대사가 갔나?

주한 미국 대사 자리에 해리스(Harry Harris) 전 태평양 사령관(해군 제독)이 내정되었지만, 여전히 대사의 역할은 마크 네퍼 (Marc Knapper) 직무대행/대사대리(Charge de affair)가 맡고 있는다고 볼 수 있다. 해리스 대사는 5월 19일 무렵 아그레망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아직 실무를 맡을 상태가 아니고, 외교관으로서의 임무를 파악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군사전문가인 해리스 대사는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전반적인 상황을 외교적 측면이 아닌 군사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그레망을 마친 상태지만 현재 한국에 있는지, 어떤 임무를 수행 중인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일본 등에서 군사적인 상황을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18일 태평양 사령관 이임식을 하와이에서 진행했고 최근 지휘부전환을 5월 말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입장에서는 성김 대사를 대북 대화에 긴급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성김은 한국계이며, 과거 미국을 대표해 북한을 상대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백악관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김 대사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대북협상에 적임자로 점친 것이다. 통역을 두고 하는 대화보다 의미 전달과 분석에 심층적인 대화가 가능한 성김 대사를 원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종합하자면 현재 한반도의 군사적인 조율과 지휘는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맡고, 외교적 조율과 지휘는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가 맡고 있는 셈이다.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해리스 전 사령관은 당초 주 호주 미국 대사로 내정될 참이었는데, 한국으로 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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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거론되는 에이브럼스 육군 대장. 사진=위키미디어

트럼프의 4각 편대: 해리스, 매티스, 에이브럼스, 볼턴

해리스는 일본통으로 일본 내 군 지휘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전해진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한반도 투입은 과거 한국전에 맥아더 원수의 투입에 견주어질 만큼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단순히 해리스 주한 대사만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익명을 요청한 워싱턴의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지금 트럼프가 구축한 지휘부 요직은 모두 군사 전략적으로 최강의 편대다.

여기에는 군사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인 매티스(James Mattis) 국방장관과 차기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거론되는 에이브럼스(Robert Abrams) 장군도 포함된다. 이 3명의 군 출신 인사들이 보유한 군사적 전문성은 남다르다. 바로 공산권 게릴라의 전략과 전술 등을 상대해본 전례를 가진 자들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국방 분야에서 떠도는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미국은 게릴라전을 익히는 데 25년이 걸리고, 다시 이 게릴라전을 까먹는 데 25년이 걸린다.”

미국은 베트남전을 통해 당대 경험해 보지 못한 공산권의 게릴라 전략과 전술을 완전히 파악했다. 베트남전이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패한 전쟁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이 전쟁을 통해 습득한 교훈과 정보는 미국 국방부에 뼈와 살이 되는 것들이다. 특히 공산권의 계략을 통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국방 분야에서는 지배적이다. 하지만 베트남전 이후 미 국방부는 예산 등의 문제로 공산 게릴라 교전 전략 등을 더 개발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앞서 언급한 말처럼 게릴라전을 까먹는 데 25년이 걸린다고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방권에서 베트남전 이후 정기교육과정 등에서 베트남전과 관련된 교육내용이 정체되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지금 미국의 군사 수뇌부에서 이런 공산권의 전략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매티스, 해리스, 에이브럼스는 이 공산 전략을 몸소 경험하고 익힌 몇 안 되는 고위직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들은 미국의 정규 군사교육을 벗어나 공산권 전략 등을 깊게 탐독했다는 게 미국 워싱턴 국방가의 이야기다. 매티스는 경험 면에서도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중동의 전투경험을 두고 공산권의 전략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반문할 수 있으나, 사실 중동국가에서 적국으로 분류된 국가 대부분은 과거 중국과 러시아의 공산전략을 토대로 군 구조를 구성해 왔다.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지속되던 2017년 4월 무렵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에 모인 항공모함은 3~4대였다. 이 많은 항모전단을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해리스다. 그가 지휘하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이 이어졌지만, 해리스 덕분에 군사적 충돌은 없었다.
 
해리스는 중국의 남중국해 도전도 적절히 막아내는 등 효과적인 전략을 펼쳐왔다. 1대 이상의 항공모함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지휘한다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해군 제독이라 할지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해리스는 그동안 항모급(CVN)과 준항모급(WASP) 3대 이상을 자유자재로 지휘한 전략가다.
 
특히 지난번 시진핑이 직접 중국의 항모에 올라 관함식을 펼치는 동안에도 중국의 남중국 도발을 적절히 저지해 왔다. 그동안 해리스 예하 7함대는 미국의 전 세계 함대 중 가장 많은 군함인 약 50척가량을 운용해 왔다. 이것은 전시 최대 운용률의 약 80%에 달하는 수다. 이 때문에 해리스는 전시에 준하는 지휘를 계속 해온 셈이다.

에이브럼스 육군대장은 차기 주한미군사령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장군의 후임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이브럼스는 군인가족 출신으로 아버지, 크레이튼 에이브럼스(Creighton Abrams)는 육군 대장이다. 그의 형인 존 에이브럼스도 육군대장이다. 한 집안에 자신을 포함하여 별이 12개이며, 대장만 3명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에이브럼스의 경력이다. 1990년 걸프전에서 데저트 스톰(Desert Storm)과 데저트 쉴드(Desert Shield) 작전을 지휘 및 참가했다. 야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에이브럼스 대장이 한반도에 오게 되면 북한의 종심전을 가장 효과적으로 격파할 수 있는 수장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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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위키미디어

볼턴(John Bolton)은 안보전문가로 알려졌을 뿐, 그의 군 경력은 별로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엄연한 군필자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처럼 장성 출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주방위군과 육군예비군으로 총 6년을 복무했다. 참고로 미국의 예비군은 한국과 달리 현역군인과 동일한 편제로 운용된다. 미국의 수많은 안보전문가들은 군경력이 전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볼턴은 엄연한 군경력 보유자로 군의 특성 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기자가 앞서 볼턴의 AEI(미국기업연구소)의 수행비서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볼턴은 한국의 신문도 매일 직접 읽을 정도로 한국에도 정통한 인물이라고 한다. 

현재 한반도에 새롭게 부임된 해리스를 두고 중국은 자국의 매체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트럼프가 들고 있는 카드게임의 패가 강력하게 북한의 숨통을 조이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 앞선 미국의 정권과 트럼프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연유다. 향후 다가올 미북대화의 성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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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대사가 탑승한 차량과 지원차량. 사진 편집=김동연

판문점 넘어간 성김 대사의 자동차는 무엇인가?

이번에 성김 대사가 북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을 넘어갔다 온 차량은 무엇인지 알려진 바 없다. 이 차량은 미국의 GM 산하 고급 브랜드인 뷰익 루선 CXL 스페셜에디션(Buick Lucerne CXL Special edition)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뷰익 브랜드가 한때 한국GM(대우)을 통해 수입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대항마로 알페온(Alpheon)을 수입 판매했다. 국내 여건상 저평가된 고급 차량으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성김 대사가 탄 차량은 알페온보다는 상위 모델급으로 국내에서는 제네시스급의 차량으로 볼 수 있다. 특히 CXL 모델은 더 고급사양이다. 2005년부터 생산하여 2011년 단종된 차량으로 성김 대사의 차량은 약 2006년식 정도로 보인다. 엔진은 일반 루선모델에 장착된 6기통보다 큰 4600cc 8기통을 탑재하고 있으며, 출력은 약 300마력이다.

의전용으로 개조되어 실제출력은 더 높을 수 있다. 본래 주한 미국 대사의 차량은 미국 대통령이 타는 차량과 동일한 캐딜락의 세단이 있지만, 이번에 성김 대사 차량은 다른 것이다. 과거 리퍼트 대사는 캐딜락의 차량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성김 대사가 탑승한 차량의 번호는 001-927로 파악되는데, 이것은 대사의 차량인 001-001과는 다른 것으로 대사차량이 아니다.

뷰익 차량의 자체 방호능력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방호능력의 정확한 스펙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최상급(VR9)의 방호능력이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은 외교관 등이 외국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도 비행기에 차량을 가지고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에 탑승한 차량은 본래 주한미국대사관에 있던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성김 대사는 이 차량과 함께 지원용 차량인 승합차 한대가 뒤따라 갔다. 이 승합차는 포드의 E시리즈로 E250모델로 보인다.
 

입력 : 2018.06.04

조회 :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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