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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26일 판문점 북측 판문각 회담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북한 김정은과 만난 자리에서 ‘조미(朝美)정상회담’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써 한때 논란이 됐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이렇게 ‘조미정상회담’이라는 아주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조미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조미(朝美)는 전형적인 북한식 용어로 북한 당국과 미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보도자료 홈페이지에 올린 녹취록에는 ‘조미’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는 각각 ‘좋은 회담’과 ‘북미회담’으로 수정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녹취록을 수정했다는 게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조미정상회담’으로 녹취록을 재수정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조미정상회담’ 발언은 청와대와 여당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정은이 앞서 탈북자라는 우리식 표현을 쓴 것처럼 문 대통령이 북한식 표현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오후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표현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실수가 아니라면 그게 본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깜짝 정상회담은 아무런 내용이 없는데, 미국에 가서 외교 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며 "로동신문 오늘 자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칭찬을 많이 해놨으니 확인해 보라"고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