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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두 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정의선 부회장, 외국인 주주 설득 실패 인정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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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와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낸 지 두 달 만이다.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직후 4대 그룹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 4대 그룹을 두 번째로 만나 “연말까지 재벌에 자발적 개혁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중간 점검했다.
 
여기서 말한 김상조 위원장의 ‘재벌의 자발적 개혁안’은 재벌가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을 통해 계열 회사들을 지배하는 우리나라 재벌의 ‘순환출자’를 지적한 것이었다. 4대 그룹 중 사실상 현대차를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재계에 지배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에 지배구조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했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A/S, 모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하는 안이었다. 이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차, 다시 현대차에서 기아차, 기아차에서 현대모비스로 구성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된다. 정의선 현대그룹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이 없지만,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합병 법인을 통한 현대차그룹 지배력이 강화된다.

김상조 위원장조차 일단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되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졌던 이 지배구조 개혁안은 뜻밖에도 외국계 엘리엇 펀드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주요 주주라는 점을 내세우며 이 지배구조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현대모비스의 주요 주주가 외국인 주주(48.6%, 2018년 4월 기준)여서, 현대차가 이번 합병안을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외국인 주주 설득이 필수였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외국인 주주를 설득했으나, 외국인 주주의 기류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1일 분할합병 안을 전면 철회하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주주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분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정 부회장은 “어떠한 구조개편 방안도 주주분들과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힘으로써,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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