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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 전범기(욱일기) 사용 논란 계속되는 이유

무지(無知)에서 오는 무책임한 행위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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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1870년 태양 문양 주위에 16줄기 햇살이 도안된 전범기(욱일기)가 일본 육군기로 지정됐다. 1889년 일본 해군은 일기의 디자인을 약간 변형하여, 해군의 군함기로 지정했다. 이는 일본군의 상징이 됐다.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전범기의 사용은 금지됐다. 그러나 자위(自衛) 목적으로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가 1954년 옛 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16줄기 햇살의 욱일기를 군기(軍旗)로 제정하면서 다시 사용하게 됐고, 육상자위대도 8줄기 햇살의 욱일기를 군기로 채택했다.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만 해도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오히려 자위대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 극우파 인사들은 전범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스포츠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도 일장기 대신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일본의 전범기 사랑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이 없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전범기는 역사적인 아픔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이다. 그럼에도 우리 연예계에서조차 전범기 사용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최근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데 이어 다른 내용의 한국어와 영어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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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사진=조선DB

스티븐 연은 욱일기 논란을 뒤늦게 인지하고 한글로는 정중하게 사과문을 올렸으나, 영어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 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글을 남겼다.
 
스티븐 연은 노무현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의 주연을 맡았다.
 
이창동 감독은 19일 제71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을 앞두고 '버닝'으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RESCI,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ilm critics)이 주는 상을 받았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1930년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여러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한국 본부는 1994년 세워졌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은 매해 유력 영화제에 비평가들을 파견해 경쟁 부문 1편, 감독 주간 1편, 비평가 주간 1편씩을 선정해 수상한다. '버닝'은 경쟁 부문 수상작이다.
 
이 감독의 수상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스티븐 연은 "영화 외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며 “(욱일기 논란에) 내가 더 잘 알았어야 했다. 정말 당황했고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죄송하다는 거다”라고 사과했다.
 
소녀시대 멤버인 티파니는 2016년에 전범기 논란에 휩싸였다. 티파니는 광복절 하루 전인 2016년 8월 14일 자신의 SNS에 SM타운 일본 도쿄 라이브를 마친 뒤 찍은 사진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티파니가 게재한 사진에는 일장기 이모티콘이 함께 표시돼 있어 광복절을 앞두고 적절하지 않은 이모티콘 사용이라는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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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가 게재한 사진.

티파니는 일장기 이모티콘 이외에도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스냅챗에 욱일기 무늬로 디자인된 '도쿄 재팬'이라는 문구가 삽입된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티파니는 8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 사과문은 지난 15일에 이은 두 번째 사과문.
 
티파니는 "저는 광복절에 욱일기 디자인이 들어간 문구를 SNS에 올리는 잘못을 했습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할 때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을 범했습니다"라며 "많은 분들께서 충고해 주신 것처럼, 욱일기에 대해 몰랐을 만큼 역사의식이 부족했고 아픔이 있었던 과거에 대해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무지함과 무심함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죄했다.
 
2013년 '트러블메이커'란 노래로 인기를 얻은 현아·현승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연상되는 무늬의 커플룩을 입고 인증 셀카를 찍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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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 디자인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은 현승.현아. 사진=SBS 트위터 캡처

당시 소속사 측은 "트러블메이커가 입은 의상 속 그림은 욱일기가 아닌 꽃봉오리 모양이다"라며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고,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입은 의상은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가 디자인한 것이라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제국주의를 비판하며 반전 메세지를 다루는 아트웍으로 유명하다. 해당 의상 역시 중간에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 원 대신 장미꽃을 넣어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 셰퍼드 페어리는 과거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2015년 한 종편 방송에서는 전범기가 노출돼 사과하기도 했다. 종편방송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각국의 이색 경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 과정에서 참치 몸통에 전범기가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프로그램 PD는 한 매체를 통해 "이번 사고는 편집상의 부주의로 일어났다. 앞으로 자료를 선택할 때 더 신중히 하겠다"고 했다.
 
공중파 예능 방송에서는 일본의 군가 ‘군함 행진곡’을 삽입하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전범기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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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욱일기 사진(왼쪽)과 9시간 후 바뀐 사진.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24시간짜리 홍보영상에 욱일기 모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한 축구팬의 사진이 등장했다.
 
사진을 확인한 서 교수팀과 한국 네티즌들은 FIFA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9시간 후 해당 사진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됐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은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 디자인을 사진으로 찍어 제보메일(ryu1437@hanmail.net)로 보내면 서 교수팀과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 항의 및 수정하는 프로젝트다.
 
전범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일본이 "문제가 없다"며 계속 사용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런 일본의 판단은 과거 동아시아 국가를 침탈을 하며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외쳤던 것이 일본의 이익이 아닌 "서양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서"라고 믿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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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하는 전범기가 그려진 티셔츠. 사진=TV조선 캡처

두 번째는 우리의 무지다. 최근 우리 주변 곳곳에서는 전범기 상품이 나도는 모습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 의류부터 휴대전화 케이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어린 학생들은 의미도 모른 채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은 욱일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평화”라고 답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5.20

조회 : 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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